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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는 과거 반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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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5-07-02 07:46 조회2,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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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는 과거 반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한형 (장봉혜림원 원장)

 

 

   금년 618일은 우리원이 척박하고 외로운 땅, 장봉도에 둥지를 튼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속에서 어느덧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개원 3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원은 설립자이신 림병덕 목사님과 임성만 원장님을 비롯하여 그동안 도움 주신 후원자님의 땀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용자들에게 가장 좋은 복지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원 가정에서 생활할 수 없는 이용자들이 시설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거주시설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가정과 같은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간 우리원은 가정과 같은 환경을 이용자들에게 지원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설의 재정여건과 인력 부족으로 이용자들이 교육이나 훈련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지 못했고, 외부와도 많은 부분 단절된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부족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나 열악한 생활환경과 서비스 여건을 개선하고,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로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시설 이용자들은 그들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들은 정해진 기상시간에 맞춰 일어나야 했고, 시설 내 식당에서 정해진 식단의 식사를 하고, 시설 내의 프로그램이나 직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제한된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야 했습니다. 우리들은 부족한 인력과 재정의 공백을 메워가며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리하여 현재까지도 이용자들에게 시설은 긍정적인 선택지가 아닌 인생의 종착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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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이용자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음에도 최근의 관점으로 과거를 돌아보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경험, 지역사회 환경과 상호작용 부족, 교육, 훈련의 부족은 결국 시설 이용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기에는 시설의 한계성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이 이용자들에게 최선인가'보다는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떠올려야 했던 우리의 사고체계는 이용자가 지역사회의 평범한 주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제한하는 장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용자들은 우리들의 의도와 관계가 있든 없든 간에 학습된 무기력상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복지 서비스도 권리를 강조하는 서비스로 전환되며 장애인차별금지법도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역사회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급여 지급 방식도 이용자의 선택이 확장될 수 있도록 장애수당과 장애연금 등 직접 지불 방식이 확대되었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의 변화 속에 이용자들은 지난 과거의 지위를 벗어나 소비자로 위상이 변화된 것입니다. 우리원도 시설 이용자들의 자기결정과 선택에 대한 권리 및 인권을 중심에 두고, 이용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개원 30주년을 맞이하여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들 곁을 지켜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새로운 30년도 함께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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