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이론(normalization)과 여름휴가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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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5-09-14 21:22 조회5,0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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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이론(normalization)과 여름휴가와의 관계
- 아는 것과 실천의 gap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
박영숙(서비스지원국 국장)
7월 초 어느 날, 사무실에 있던 몇몇 가정(home) 직원들에게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여름휴가 언제 가요?”
직원들은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답했다.
“7월은 교보생명과 연계한 캠프도 있고 해서 8월에 가려고요.”
답변을 듣는 순간 뭔가 포인트가 안 맞았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 휴가를 말하는 거죠? 전 이용자분들의 휴가 계획을 물어본 건데...”
이 말에 직원들은 한참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부터 계획해보겠노라 했다.
참 속상하고 착잡했다.
신입직원 연수할 때 확인하면 대다수의 직원들이 학교에서 장애인복지를 배우면서 정상화 이론(normalization)도 배웠다고 했고 우리원 신입직원 연수에서도 필수 목록으로 포함하고 있어서 반드시 배우도록 하고 있는데 실제적으로는 이용자들이 여름휴가 가는 것과 연계를 못하고 있구나 싶었다.
신입직원들에게는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그나마 경력이 있다고 하는 직원들을 공연히 꾸중하게 되었다.
“직원들이 휴가 가는 것처럼 우리 이용자들도 휴가 가야지 않겠어요? 정상화 이론을 한두 번 공부한 게 아닌데 신입직원들이 모르면 알려줘야지요.”
그날 이후 가정별로 여름휴가와 관련한 회의록과 여름휴가 계획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원가정과 소통하느라, 또 봉사자들을 섭외하느라 부산했다.
어쨌든 8월 한 달간 직원들은 본인들 휴가 가랴 이용자들 여름휴가 지원하랴 많이들 바쁜 상황이다.
정상화 이론에서는 다수(주류)의 사람들과 같은 보편적인 생활 형태, 리듬, 패턴을 강조한다
.
이용자들도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 일과의 보편적(정상적) 리듬, 또 일주일에 5일을 일하고 주말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일주일의 보편적 리듬, 명절에 가족을 만나고 휴가를 가는 등의 연중의 보편적 리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정상화 이론을 진부한 이론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장애인거주시설과 같은 실천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들은 아직 많다고 본다.
우리원에서는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훨씬 넘는 1990년대 초부터 이 정상화 이론을 서비스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적용하기 위해 애써왔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제는 이 의식이 우리원에 자리매김 되었다고 너무 자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직원들에게 몇 번 교육을 했다고 해서 다 알고 실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면서 아는 것과 실천의 갭(gap)을 어떻게 줄여야 하나 다시 고민하게 된다.
교육만이 아니라 몇 번은 경험하게 해야 하고 직원들의 의식 속에 자리매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알려줄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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