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어 곧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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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5-09-24 11:51 조회5,208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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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 곧 나의 마음
권성식 (지역사회생활지원국 팀장)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 나는 이용자와 어떤 말을 하며 하루 일을 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해 온 말은 ‘의식주’에 국한 되어 가령 ‘○○씨, 이 옷은 지금 계절하고 안 맞아요. 바꿔 입으세요!’, ‘○○씨 양치를 다시 해야겠어요!’, ‘방 청소 하셨어요?’ 등 이었다.
상냥하지 못했고 마음은 늘 바빴다. 이용자들을 보는 순간 일거리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옷이 지저분하면 옷을 갈아입도록 이야기해야 했고 면도가 안 되어 있으면 면도를 하도록 이야기 하거나 직접 면도를 지원해야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한때는 열심히 하기도 했고 또 많은 날은 고민을 하기도 했다. 열심히 했던 때는 이러한 생각과 태도에 의심을 떨쳐 버렸을 때였고 고민했을 때는 말 그대로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말은 그 사람을 향하지 않고 그 사람이 되어야 할 상태만을 말하고 있었다. 결론에 가까운 말이지만 지원자의 이러한 태도는 결코 이용자의 자립과 성장을 촉진시키지 못한다. 단지 하루 일과를 해치우기만 할 뿐이다. 이용자들의 경험과 일상의 감각을 일깨워 주지 못한다.
계절에 맞는 옷을 입지 않았을 때 ‘그 원인’ 혹은 ‘그 선택’ 에 대해 ’교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언어‘를 끄집어내야 한다. 점차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그러한 방향으로 하루하루를 쌓아야 옳다고 주장한다.
중증 장애인 또한 성과는 다양하지 않아도 의미는 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작이 계속되어 갈 때 이용자를 참여시키고 나의 말도 딱딱한 규칙이 아닌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부드러운 언어로 채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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