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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이해로부터 자원봉사가 시작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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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9-21 22:40 조회28,25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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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이해로부터 자원봉사가 시작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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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형(장봉혜림원장)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에 장애인이라 함은 신체적 정신적 기능의 손상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있다. UN은 장애를 기능장애(impairment), 능력장애(disability), 사회적 장애(handicap)로 나누고 이에 따라 행동지침도 예방, 재활, 기회의 균등화를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의 범위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장애의 개념규정이라 할 것이다. 특히 장애를 이해하는데 혼돈을 가져오는 것은 장애와 질병과의 구분이 명확치 않은 것에 있다. 따라서 장애와 질병을 구분하는 일에서부터 장애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질병이나 상해는 치유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반면, 장애는 신체 정신적 구조의 기능의 상실이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질병이나 상해로 인해 병자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일시적인 병자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치료와 재활노력을 통해 병에서 완쾌한 후에는 더 이상 병자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없으며, 다시 병자이전의 자신의 역할로 돌아가 생활하게 되는 일시적인 병자인 반면, 장애인의 경우에는 일시적인 병자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영구적으로 자신의 장애와 함께 더불어 살아나가야 하는 생활인이라고 하는 것이 병자와 장애인과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과 병자에 대한 구분 없이 장애인들에게 영구적으로 병자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요해온 점이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저해한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Oliver라는 학자는 장애 문제를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개인모형 (individual model)과 사회모형 (social model)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개인모형은 장애의 문제를 신체적, 정신적 손상으로부터 야기된 기능적 한계 혹은 심리적 손상으로 야기된 개인적 문제로 파악하는 반면, 사회모형은 장애의 문제를 손상된 개인의 한계보다는 장애인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욕구 충족을 보장하는 데 실패한 사회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모형에서는 개인이 지닌 손상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손상된 신체를 치료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그 개인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사회모형에서는 개인의 장애 문제보다는 장애를 유발하는 물리적, 제도적 사회 환경 문제에 초점을 둔다.

 

  이와 같은 장애의 개인모형이 우월한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보호, 치료, 동정과 시혜적 조치, 그리고 훈련을 통해서 개인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강조되며, 사회모형이 우세한 곳에서는 사회체계를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사회적 장벽을 없애기 위해 강제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장애인들에게 제공한다. 이는 장애가 더 이상 손상된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역동적인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이며,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차원의 실체적 문제는 환경적 조건과 개입지원에 의해 그 결과를 달리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회모형은 이동성에의 참여, 정보교환에의 참여, 사회적 관계에의 참여, 교육노동레저와 같은 정신적 영역에의 참여, 경제생활에의 참여, 도시지역생활에의 참여와 같은 참여의 차원과 함께, 상황요인을 새롭게 규정하여 손상(impairment)과 기능제한(disability)보다는 사회적 참여를 방해하는 상황의 개선을 강조하는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고도의 기술발전에 따른 보조장비의 발전과 사회적 지원서비스체계에 따라 장애인의 능력과 사회적 역할, 삶의 양태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손상이나장애라는 고정적 차원에 장애인문제의 본질을 머무르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장애인복지를 정당화하는 일차적 근거는 장애인은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장애인은 인간으로써 지니는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권리의 양과 질은 비장애인과 같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장애인복지의 이념을 실현하는 과정은 장애인의 권리라는 개념을 구체적인 현실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며, 그 권리가 보장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로서 장애인이 다른 시민과 모든 면에서 구분할 수 없는 상태, 즉 사회통합이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장애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들의 모습을 바로 알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은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베풀어주는 자선적 활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장애 그 자체와 장애인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고, 장애에 대한 선입관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회의 마련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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