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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와 선택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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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6-12-29 15:38 조회26,6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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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와 선택 사이

-주치의와 함께 하는 건강 교육-

 

이은희(선학2그룹홈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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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자들에게 직접서비스를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는 이용자 지원에 있어 많은 고민을 갖게 된다. 특히 지원자가 원하는 것과 이용자가 원하는 것이 다를 때, 어떤 결정이 더 나은지에 대해 고민을 갖게 한다.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했던 10년 전에는 이러한 고민 없이 지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지원해왔다. 이용자들은 싫든 좋든 하자는 대로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이용자들의 인권과 자기선택권 보장 등이 강화되면서 이전에 해왔던 것처럼 지원자중심의 서비스가 아닌, 이용자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권리주장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이용자들은 특히 더 많은 생각과 표현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용자들의 건강권 보장에 있어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제한된 생활을 요구하게 되고, 이용자는 자기선택권을 내세워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으로 절제된 식사를 해야 하는 이용자에게 잡곡밥과 나물반찬을 권하면 이용자는 잡곡밥 보다는 흰쌀밥에 고기를 먹고 싶어 한다. 지원자는 왜 절제된 식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지만 이용자는 알고는 있지만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런 고민을 늘어놓으면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첫 번째 반응은 싫다는 것을 왜 억지로 하느냐? 이용자가 직접 느끼고 선택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고, 두 번째 반응은 이용자가 그럴지라도 건강에 위험요소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선택이 아닌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첫 번째, 이용자가 직접 느끼고 깨달아 선택하기에는 시간적으로 기다리기 어려울 뿐 아니라 건강은 한번 잃고 나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 두 번째는 아무리 좋은 취지에서 지원하더라도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강제성은 그리 올바른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여러 고민과 논의 끝에 선택한 것이 이용자 건강교육이다. 몰라서 안하는 것과 알면서 안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전자는 이용자들의 알권리를 침해 하는 것이고, 후자는 알고도 안하는 것이므로 책임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는 이용자의 자기선택권에 책임을 쥐어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직원이 이야기하면 잔소리요, 의사선생님이 이야기하면 처방인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전문가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을 해야 하며 그 필요성에 비추어 자신이 노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방법으로 주치의와 함께하는 건강교육을 진행하였다.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진행하는 <이용자역량강화 2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을 통해 카더라 통신으로 접한 건강정보들이 틀린 것도 많고 아무리 좋은 생활습관이라도 자신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이용자들이 의사선생님이 이야기해주셨으니 내 건강을 위해 건강한 생활을 지켜나가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여러 번의 교육을 통해 지원자와 이용자가 함께 답을 찾아 나가다보면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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