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2조 복지시설 봉사 "숙박 공짜"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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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이선미 작성일2006-02-08 12:18 조회9,011회 댓글0건본문
휴가철 100태 알뜰족 급증
해변 ‘초만원’ 횟집 ‘한산’
1石2鳥 복지시설 봉사 “숙박 공짜” (조선닷컴)
먼 곳보다는 가까운 데에서, 비싼 호텔보다는 공짜인 복지시설 등에서, 되도록 사먹지도 않는 알뜰 피서족이 급증하고 있다. 아예 집 근처 산에 텐트를 치거나 비수기인 9월로 휴가를 미루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불투명한 경제상황에서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안간힘들이지만 피서지 상인들은 “이런 불황은 난생 처음”이라며 울상짓고 있다.
박수로(32·서울 용강동)씨 부부는 배 편으로 올해 피서지인 일본 오사카로 떠나기 전 해운대 해수욕장을 들렀다. 잠은 호텔이 아닌 찜질방에서 해결했다. 비행기와 호텔 대신 배와 찜질방을 택해 50만원 가량 절약했다는 것.
또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회사원 정승호(35)씨는 지난달 25일부터 매일 부인과 함께 인근 해운대 해수욕장에 나가 더위를 피하지만 맥주, 돗자리, 음료수 등을 집에서 몽땅 가져가고 있다.
◆ 모텔손님 '뚝' 방값 할인
지난 7월 1일 개장 이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2일 현재 637만6000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 480만여명에 비해 무려 30% 넘게 늘었다. 하지만 해운대 해수욕장 상인 모임인 ‘구남벌상가번영회’는 “막상 가게로 들어오는 손님은 줄었다”며 “매출이 작년의 반도 안 되는 횟집도 적지 않다”고 한숨 지었다.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포 번영회장 방종길(46·횟집경영)씨는 “이맘때면 횟집 앞 주차장에 차들이 꽉 들어찼다”며 “지난 29일에는 손님이 10명도 안 됐을 정도로 한산하다”고 했다.
인천시 중구 용유도 을왕동(옛 을왕리) 해수욕장은 손님까지 줄었다. 객실이 20개인 남포 모텔의 경우 올해 방값은 4만원. 지난해 성수기에는 12만원까지 받았지만 요즘은 손님이 적어 호객행위까지 하고 있다.
강릉 주변에선 대학기숙사가 잠자리로 최고 인기다. 투숙비가 저렴한 데다 시설 또한 여관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아서다. 강릉대학교 기숙사(방 50실)에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빈방이 없을 정도다.
하루 2끼니 제공에 1인당 무조건 1만1000원으로, 인근 여관(2인기준 10만원) 투숙비의 5분의 1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 자녀들 값진 봉사의 추억
이상육(46·서울 하월곡동·교보생명)씨 가족은 지난달 말 2박3일의 휴가를 인천 장봉도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혜림원’으로 다녀왔다.
회사에서 마련해 준 봉사휴가 프로그램이었지만 숙소가 공짜라는 점도 큰 매력이었다. 초·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하루 5시간 정도 정신지체장애인들과 양초공예 등을 한 뒤에 근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하다가 돌아왔다.
이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정신은 부족해도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과 보낸 휴가’라는 감상문을 써 정말 잘 갔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 집 근처 야영 크게 늘어
집 근처를 찾는 것도 새로운 추세이다. 회사원 이모(41·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씨는 지난달 말 가족들과 야외수영장이 딸린 포천의 온천으로 피서를 다녀왔다.
무엇보다 가깝다는 것이 좋았다. 멀리 가면 자동차 기름값에 식대, 고속도로 이용료 등으로 지갑이 금방 홀쭉해진다. 반면 이번 휴가비는 두 자녀를 포함해 네 식구가 10만원 이내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
또 대구 팔공산에는 지난 20일부터 인근 주민들이 하루 5만명 이상씩 찾아 텐트를 치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아예 휴가를 미루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홍모(37·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씨의 가족들은 이번 여름휴가를 9월 이후로 미뤘다. 홍씨는 “무더운 여름, 굳이 국내 휴양지로 여행을 가서 바가지 쓰고 기분 상하는 것보다 할인된 가격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요?”라고 말했다.
해변 ‘초만원’ 횟집 ‘한산’
1石2鳥 복지시설 봉사 “숙박 공짜” (조선닷컴)
먼 곳보다는 가까운 데에서, 비싼 호텔보다는 공짜인 복지시설 등에서, 되도록 사먹지도 않는 알뜰 피서족이 급증하고 있다. 아예 집 근처 산에 텐트를 치거나 비수기인 9월로 휴가를 미루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불투명한 경제상황에서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안간힘들이지만 피서지 상인들은 “이런 불황은 난생 처음”이라며 울상짓고 있다.
박수로(32·서울 용강동)씨 부부는 배 편으로 올해 피서지인 일본 오사카로 떠나기 전 해운대 해수욕장을 들렀다. 잠은 호텔이 아닌 찜질방에서 해결했다. 비행기와 호텔 대신 배와 찜질방을 택해 50만원 가량 절약했다는 것.
또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회사원 정승호(35)씨는 지난달 25일부터 매일 부인과 함께 인근 해운대 해수욕장에 나가 더위를 피하지만 맥주, 돗자리, 음료수 등을 집에서 몽땅 가져가고 있다.
◆ 모텔손님 '뚝' 방값 할인
지난 7월 1일 개장 이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2일 현재 637만6000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 480만여명에 비해 무려 30% 넘게 늘었다. 하지만 해운대 해수욕장 상인 모임인 ‘구남벌상가번영회’는 “막상 가게로 들어오는 손님은 줄었다”며 “매출이 작년의 반도 안 되는 횟집도 적지 않다”고 한숨 지었다.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포 번영회장 방종길(46·횟집경영)씨는 “이맘때면 횟집 앞 주차장에 차들이 꽉 들어찼다”며 “지난 29일에는 손님이 10명도 안 됐을 정도로 한산하다”고 했다.
인천시 중구 용유도 을왕동(옛 을왕리) 해수욕장은 손님까지 줄었다. 객실이 20개인 남포 모텔의 경우 올해 방값은 4만원. 지난해 성수기에는 12만원까지 받았지만 요즘은 손님이 적어 호객행위까지 하고 있다.
강릉 주변에선 대학기숙사가 잠자리로 최고 인기다. 투숙비가 저렴한 데다 시설 또한 여관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아서다. 강릉대학교 기숙사(방 50실)에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빈방이 없을 정도다.
하루 2끼니 제공에 1인당 무조건 1만1000원으로, 인근 여관(2인기준 10만원) 투숙비의 5분의 1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 자녀들 값진 봉사의 추억
이상육(46·서울 하월곡동·교보생명)씨 가족은 지난달 말 2박3일의 휴가를 인천 장봉도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 ‘혜림원’으로 다녀왔다.
회사에서 마련해 준 봉사휴가 프로그램이었지만 숙소가 공짜라는 점도 큰 매력이었다. 초·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하루 5시간 정도 정신지체장애인들과 양초공예 등을 한 뒤에 근처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하다가 돌아왔다.
이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정신은 부족해도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과 보낸 휴가’라는 감상문을 써 정말 잘 갔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 집 근처 야영 크게 늘어
집 근처를 찾는 것도 새로운 추세이다. 회사원 이모(41·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씨는 지난달 말 가족들과 야외수영장이 딸린 포천의 온천으로 피서를 다녀왔다.
무엇보다 가깝다는 것이 좋았다. 멀리 가면 자동차 기름값에 식대, 고속도로 이용료 등으로 지갑이 금방 홀쭉해진다. 반면 이번 휴가비는 두 자녀를 포함해 네 식구가 10만원 이내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
또 대구 팔공산에는 지난 20일부터 인근 주민들이 하루 5만명 이상씩 찾아 텐트를 치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아예 휴가를 미루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홍모(37·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씨의 가족들은 이번 여름휴가를 9월 이후로 미뤘다. 홍씨는 “무더운 여름, 굳이 국내 휴양지로 여행을 가서 바가지 쓰고 기분 상하는 것보다 할인된 가격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은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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