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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들의 보금자리 장봉혜림원 (1996.8. "월드코리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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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이선미 작성일2006-02-08 10:39 조회7,9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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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 8. / 월드코리아(종합시사 월간지) 정신지체인들의 보금자리 장봉혜림재활원 이곳의 공식 명칭은 ‘장봉혜림재활원’. 1985년, 18세 이의 성인장애인의 재활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현재 100명의 정신지체인들이 3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무연고 장애인과 영세가정에서 위탁된 장애인들(무료위탁자)이며, 20%의 인원만이 시설보호를 받기 위해 일반가정에서 위탁된 장애인들(실비부담위탁자)이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것은 물론 일일이 관심을 가지고 돌봐 주어야 하는 이들 100명과 함께 생활을 꾸려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직원수로는 어림도 없어 자체적으로 채용해 쓰는 직원의 수가 10명이 넘는 실정이라 인건비 부담도 상당하다. 이렇게 130여명의 식구가 살아가자면 덜먹고 덜입고 아껴가며 써도 일년에 드는 돈이 6억원이 넘는다. 이중 정부지원금 3억원을 제외한 반 이상의 금약을 후원자의 기부금이나 후원금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후원금의 경우 고정된 비용이 아닌, 탄력성이 너무나 큰 재정이기 때문에 예산편성에 어려움이 많다. “후원금이란게 주고 싶으면 주고 사정이 생기면 안 보낼 수도 있는 돈이기 때문에 1년 사업을 계획한다는 게 무리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시적 후원보다는 소액이라도 고정적으로 보내주시는 분들이 고맙지요.”라고 말하는 지원사업부의 구민씨는 개개인에겐 작은 도움이지만 그 도움들이 모여 혜림원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후원의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정기적인 후원자가 되는 방법에는 매월 1,000원 이상씩 고정적으로 후원하는 방법과 장애인 1인과 결연관계를 맺어 그들의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매월 1,000원 이상 후원하면서 개인적인 교류를 갖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필요한 물품이나 성금을 비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방법, 자신이 지닌 기술과 기능으로 편리한 시간에 미용이나 세탁, 기타 근로활동을 통해 자원봉사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밖에 옷이나 세제, 의약품, 고추장, 된장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항상 필요로 하고 있다. 작년은 혜림원에서 오랫동안 꿈꾸어오던 계획을 이룬 뜻깊은 한해였다. 부천, 인천 시내에 위치한 임대아파트에 ‘장애인 공동가정’을 꾸며 13명의 장애인들을 사회로 복귀시킨 것이다. 장애인 공동가정이란 일반인들의 주택과 동일한 거주공간, 즉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에서 한세대에 4-6명의 정신지체인들이 상주하는 직원의 원조를 받으며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능력에 따라 직장에 다니기도 하고 사회속에서 어울리며 스스로의 생계와 삶을 꾸려나갈 힘을 키우는 것이다. 대부분이 일찍이 버려져 가정이라든가 개인 생활을 체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문 잠그는 것, 전화받는 것, 라면 끓이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들에 낯설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훈련이 필요하다. 선진국에서는 그룹홈이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되어 있지만 정부의 지원을 바라기 힘든 우리나라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이 제도를 일반화시키기가 아직은 힘든 형편이다. 게다가 아직도 사회보장으로서의 장애연금제도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일체의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장애인의 부모만이 감당해야 하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사회의 대접이 그렇다고 장애인들은 평생 수용되어 살아야 하는가. 장봉혜림원의 이한형 총무는 이에 대해 단호하게 말한다. “장봉혜림원의 운영목표는 그들의 보호, 수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의 복귀에 있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그들과 함께 살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들 역시 사회에 나가 직장에도 다니고 이웃들과 사귀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꿈은 보다 좋은 시설 유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시설들이 전부 없어지고 모든 장애인이 사회에 나가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지요.” 장봉혜림원에서 마주치는 장애인들은 모두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다. 아이처럼 수줍은 미소와 천진한 눈동자는 그들의 나이가 보통 스무살이 넘는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러나 그들은 영원한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 성원 모두가 부족함을 서로 채워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사회란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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