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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의 울타리. 장애인공동가정 (1996. 5. 6. "갈매기 소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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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이선미 작성일2006-02-08 11:02 조회7,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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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 5. 6 / 갈매기 소식 / 17면

 새희망의 울타리  장애인공동가정(Group Home)

따르릉 따르릉

새벽 6시. 시끄럽게 울려대는 자명종 소리에 달콤한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비비며 이불 개고 세수하고 아침부터 분주하다.

권수진 선생님(25, 여)은 아침준비, 방과 복도 등 각자 맡은 청소에 열중인 장애인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하느라 아침부터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지난 4월 23일 장봉혜림원 정신지체장애인 6명은 연수구 선학동 선학 영구 임대아파트에 입주. 여자 3명은 18평짜리 「성희네 집」에, 남자 3명은 12평짜리 「윤기네 집」에 새 터전을 잡았다.

처음보는 사람도 잘 따르는 박성희(23, 여). 의젓한 언니같이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는 깔끔한 김수자(32, 여). 수줍음을 유난히 타는 박혜원(29, 여). 가사일을 좋아하는 정장봉(32, 남), 인천에 가족이 살고 있는 김수남(29, 남) 그리고 권수진 선생님. 이들 7명이 그룹홈 가족멤버이다.

그룹홈이란 이전까지 사회와 단절된 체 단순 수용, 보호 위주의 복지시설을 벗어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 가정생활, 취미, 종교, 직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 주체적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부천에 보금자리를 꾸민 1차 그룹홈팀은 이미 직장들을 모두 잡아 생활비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무난히 해결하고 있다.

권수진 선생님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모든게 엉망이었어요. 열쇠 잠그는 법을 몰라 현관문을 열어놓고 나가고, 상차리는 법, 화장실 사용법 등 일일이 설명해야됐죠. 지금은 많이 변했어요. 손님이 오면 차도 내오고 시장도 혼자 갈 수 있을 정도죠”라며 그룹홈 친구들을 칭찬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익숙해져가는 이들을 지켜보는 권선생님과 사회복지사 허현숙(25세)씨는 걱정이 많다. 취업자리를 구해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쉽게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현재 김윤기씨는 취업알선이 들어와 다음주에 면접을 보러 한다고 한다.

「아직도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아예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애인은 정상인보다 단지 정신적, 신체적 이상이 있을 뿐 우리와 똑같은 인간입니다. 물질적 도움보다도 애정을 갖고 자주 찾아와주고 먼저 손을 내밀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줄 때만이 장애인들이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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