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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결혼하고 싶어요 (1998.4.25. "부평 사람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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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미 작성일06-02-08 11:20 조회2,5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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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 4. 25 / 부평사람들 <이달에 만난 사람들>

    “이젠 결혼하고 싶어요.”

“장애는 운명도 팔자도 아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불행한 상황의 하나일 뿐, 결코 버려지거나 격리되어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삼산주공 그룹 홈의 상주직원인 정란숙씨는 "일반인들보다는 더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이들만의 순수함과 맑음이 오히려 깊은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룹 홈은 ‘장애인의 사회통합’이라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된 ‘장애인의 지역사회 주거 서비스’의 한 형태이다.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실시된 이후 오늘날 선진각국에서 일반화되어 운영되고 있는 지역사회 내에 ‘장애인 공동가정’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봉혜림재활원에서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최초로 1995년부터 매년 두세대씩의 그룹 홈을 설치하여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일반사회로 복귀시키고 있다.

그룹 홈은 아파트나 연립주택 또는 단독주택 등 일반인들의 주택과 동일한 거주공간에서 한 세대에 4~6명의 정신지체인들이 상주하는 직원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하게 된다.

씨곳 삼산동의 그룹 홈은 삼산동 주공아파트 104동 1219호 종관이네 집과 104동 1507호 정애씨네 집이 있다.  종관씨네 집에는 홍종관(38), 나식(35), 김병철(25)이, 정애씨 집에는 김정애(27), 정순선(43)이 상주직원 정란숙씨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한다.

그룹 홈의 입주 장애인들은 이웃들과 지역사회 환경을 공유하는 가운데 자신의 선택에 의해 가정생활, 취미, 여가, 교육, 훈련, 의료, 직업, 종교 등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식사하고 7시 10분이면 각자의 일터로 출근한다.  정애씨는 부천혜림원으로 다른 친구들은 보호작업장(계산동 장애인 교육원)으로 간다.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은 저녁 6시경이다.

작지만 잘 정돈 된 깨끗한 집, 빨래와 청소, 설거지 등은 분담해서 하고 여가는 주로 텔레비전을 보는 정도지만 이들은 행복하다.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장사를 해보고 싶어요. 결혼도 하고 싶구요.”

  “친구 집에도 가보고 싶어요.”

  “지금이 좋아요.  행복해요.”

  “회사에 다니고 싶어요.”

  어눌한 그들의 말속에 힘이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살아가는 환경과 서로의 모습은 달라도 행복의 모습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장애를 지녔다는 이유만으로 외딴섬 ‘장봉도’에서 가족과 헤어져 시설생활을 하던 이들이 가정을 중심으로 살면서 작은 행복을 꿈꾸고 있다.  진정으로 사회의 평범한 이웃으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고자 한다.

상주직원인 정난숙씨는 늘 안타까운 것은 주위의 시선이라고 말한다.

 “ 이들도 성인인데 성인으로 대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룹 홈이 보다 활성화 되었으면해요.  이곳에서 장애인들이 생활하다 보면 성격도 좋아지고 섬에 있을 때보다 3~4단계의 적응성에 진보를 보이거든요.  그리고 취업의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것이 또하나의 바램이지요.”

‘정신지체인’은 ‘어른아이’로 불려진다.

모두들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한 평생 지니고 살아가는 천사와 같은 우리의 이웃이다.  이 들이 재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무한한 애정과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으로 끈질긴 보살핌이 있어야겠다.

정현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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