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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이 혜림원 다녀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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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이선미 작성일2006-02-08 12:22 조회4,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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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우리가족이 혜림원을 다녀온 이야기를
  우리딸(예슬이)하고, 우리아들(기범이)의 감상문(?)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자유게시판에도 있습니다)
 
혜림원에서의 마지막 날 밤에

박예슬(수원여자고등학교 1학년)      2004. 7. 24. ~ 7. 27. (3박4일)

 방학 시작과 동시에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께 여쭈어보았더니 아버지회사 교보생명에서 다솜이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전에 학교에서 특수반 아이들을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이러한 재활원, 요양원에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얘기해 본 적이 없어 많이 떨렸다. 그리고 많이 궁금했다.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 나, 내 동생 이렇게 우리 가족 네명은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먼저 혜림원으로 출발했다.

첫날은 가자마자 신고식으로 설거지부터 했는데, 내 동생 기범이와 나는 다른 언니 오빠(봉사활동 하러 온 대학생)들보다 서툴러서, 주방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쫓겨나고 말았다. 그리고는 2층 식당테이블을 닦았고, 다른 봉사자들과 1층 바닥도 쓸고 닦았다. 힘은 들었지만 보람 있었다.

둘째날은 아침을 맛있게 먹은 뒤 담당선생님으로부터 혜림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섬에서 온 편지’ 라는 혜림원의 소식지를 받아 읽어보니 거기엔 거주인(혜림원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식구들을 “거주인”이라 부른다) 분들에 대한 일상이 가득 들어 있었다. 혜림원에 오기 전까지 장애인들은 아무것도 못 할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소식지에서 컴퓨터를 배워 이메일을 보내는 거주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랐다.

그리고 라운딩(담당선생님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혜림원 시설을 둘러보는 것)을 하면서 혜림원의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는데 ‘낙조’라는 카페가 가장 맘에 들었다. 예쁜 의자에 앉아 가까이서 손에 닿을 듯 보이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시는 코코아의 맛은 환상적이었다. 

남자 거주인이 직접 카페 청소도 하고 돈관리도 하는 등 이곳에서 사회 적응 훈련을 하는 셈이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기대하고 고대하던 “최일수씨네 가정”을 방문 했다.
가족들 한 분 한 분 소개를 받으면서 조금 어색했지만 곧 친해질 수 있었다.
모두가 나이는 많았지만, 어린아이 같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해 보였다.
콘도같이 지어진 연립 주택에서 일곱분 의 거주인 분들과 담당사회복지사 선생님 두 분이 가정을 이루어 생활하고 계셨다. 깨끗하게 정돈된 방과 부엌은 어지럽히길 좋아해 어미니께 자주 혼이 나는 내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다음은 “젤리 향초 만들기” 시간이었다.
담당선생님의 안내로 작업실에 들어갔는데 입구에 출근 카드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30 여분이 이곳에서 사회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담당선생님의 설명이 있었다.

젤리향초는 각각의 예쁜 모양의 유리컵 속에 조개, 산호 등을 넣어 젤리를 물처럼 녹여 부어서 30분이 지나면 굳는데 이때 향을 주사기로 넣어준다. 직접 제작한 포장지와 상자 모양도 너무 예뻤다. 여기서 만든 젤리 향초가 인천시 특산품 대회에서 당당히 입상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웠다. 젤리 향초는 바닷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은은한 색깔이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젤리 향초가 많이 팔려 거주인 분들께서 월급을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도 모두 젤리 향초를 하나씩 만들었는데 거주인 분들께서 만든 것보단 못했다. 그래서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다음날은 “최일수씨네 가정”과 함께  배를 타고 삼목(육지에서 장봉도로 들어오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나가서 칼국수를 먹기로 했다. 이 분들의 소망이 육지로 외출을 해 외식을 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선생님 한 분이 일곱분을 인솔할 수 없기 땜에 우리 가족은 짝을 지었는데, 나는 최일수씨와 짝이 되었다. 최일수씨는 눈이 어두워 천천히 걸어가야 했다.

모두들 칼국수집에서 너무 맛있게 잘 드셨다. 맛있게 잘 드시는걸 보니 기분이 좋았다. 칼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어제는 몰랐던 한 분 한 분의 특징을 다 알 것 같았다. 모두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순수하고 착한 분들이었다. 너무나 점잖으신 최일수씨, 김창남씨, 하루 종일 먹는 음식만 얘기하는 송정일씨, 영수증 모으기가 특기인 이근상씨, 애기처럼 자동차를 좋아하는 박재훈씨, 하루종일 포커카드를 손에 쥐고 있는 임규정씨, 영어로만 반복적으로 묻고 대답하는 전행환씨. 정말 개성이 넘치는 분들인 것 같다. 

저녁에는 우리가족이 먹으려고 준비해간 수박을 들고 또다시 “최일수씨 기정”을 방문했다. 수박을 먹는 동안에 전행환씨가 내곁에 다가와 글씨도 써 달라고 하고 영어단어를 묻고 해서 재미있었고 영어단어를 외우고 하나하나 반복하며 확인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난 장래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은데, 혜림원의 선생님들께서는 정말 위대해 보였다. 어머니께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봉사활동을 하러 와서, 오히려 혜림원에 짐이 되지 않았나 걱정된다.

우리 가족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매사에 감사해 하는 생활을 하기로 다짐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다음 겨울방학때도 시간을 내서 꼭 오고 싶다. 아버지께서는 장봉도에 우리 가족 별장이 하나 생겼다고 좋아하셨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많이 아쉬운 밤이다.
다음에 올 때는 송정일씨랑 약속한대로, 송편, 콜라, 튀김 등 맛있는 것들도 준비해올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해 주신 교보생명 다솜이팀 관계자 아저씨들과, 순수하고 인자해 보이시는 혜림원의 원장 선생님, 김현정 선생님과 혜림원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04년 7월 26일 밤…

 

장봉혜림원 봉사활동 감상문
영덕중교 1학년 박기범
일시: 2004년 7원 24일~7월 27일

평소 장애인이라고 생각하면 난폭하거나 암울한 그런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이곳 혜림원 가족들은 쾌활, 즐거움, 생기발랄 그 자체였다. 우리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있어 장애아동은 많이 보아왔고 가까이서 접해왔지만, 성인인 장애인을 가까이서 보고 대면하긴 처음이라 조금 무섭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사도 하고 악수도 청하고 싱글벙글 웃는 모습은 그런 느낌을 금방 사그러들게 하였다.

무엇보다 “최일수씨 가정”을 가본 것과 젤리향초 만들기가 재미 있었다.
최일수씨, 박재훈씨, 송정일씨, 이근상씨, 김창남씨, 임규정씨, 전행환씨 등
각각의 분들이 개성이 넘쳤다.
또 젤리향초 만들기는 속안에 들어간 조개,산호가 플라스틱이 아니고 진짜란게 놀라웠고, 만드는 것 또한 재미있고 신기했다.

셋째날 아침에 만난 전행환씨의 ‘다리가 영어로 뭐야?’ 질문에 당황 했지만 펭귄을 뒤뚱뒤뚱 에 답한다는 얘기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일수씨 가족 모두와 배를 타고 육지까지 나가서 먹은 칼국수는 정말 맛있었고, 돌아오는 배안에서 갈매기에게 새우깡 던져주기는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혜림원에 돌아와서 최일수씨 가정에서 먹는 수박도 맛있었다.

공기도 좋고, 보람있는 일도 하고, 바닷가도 가고~
정말 내년에 다시 꼭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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