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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활' 속에... ... - 교보다솜이 2월 소식지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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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이선미 작성일2006-03-06 17:59 조회22,1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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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택들과 낮은 울타리 하나를 사이로 여러 채의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봉 혜림원은 건물 외관에서 느낄 수 있듯 다른 장애인 시설과는 사뭇 달랐다. 재활원과 요양원으로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현재 100여 명의 정신지체인들과 5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재활원은 18세 이상의 성인 정신지체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요양원에는 6세 이상의 정신지체인 1급 또는 정신지체를 수반한 중증·중복 장애인들이 살고 있다. 장봉 혜림원은 지난 20여 년 동안 다른 시설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돼 왔지만, 최근 운영방식을 크게 개편했다. 병원이 연상되는 네모반듯한 건물 안에서 정해진 시간에 치료를 받고, 집단적으로 하루 일과표에 의해 생활하던 것이 ‘재활’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는 기존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장봉 혜림원의 하루는 이것과는 조금 다르다. 네 명의 정신지체인과 한 명의 직원이 함께 한 가정을 이뤄 일반 가정집과 똑같은 주거공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환경도 하루일과도 보통 사람들과 비슷하다. 이렇듯 일상적인 생활을 보편화시켜 그들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이 장봉 혜림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에서 정신지체인들은 거주자로 불리며, 독립된 가정집에서 생활한다. 날씨가 따뜻했다면 밖에서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거주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겠지만, 계절은겨울이고 제법 쌀쌀한 바람마저 부는 터라 다들 집안에 꼭꼭 숨어있었다. 하얀 외벽이 깔끔한 한 숙소에 들어가 봤다. 침실·거실·주방·욕실 등이 있어 여느 가정집과 다를 바 없다. 어떤 이는 TV를 보고, 몇몇은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데, 그 모습이 무척 정워 보여 슬 슬쩍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자리를 옮겨 근로작업시설이 있는 보호작업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거주인들이 젤리향초를 만들며 기본적인 직장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다. 각자의 자리에 앉아서 어떤 이는 컵을 씻고, 어떤 이는 돌을 넣고, 또 다른 이는 장식을 하거나 포장을 한다.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하던 순박한 웃음의 한거주인은 일이 재미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어요"를 연발했다. 장봉 혜림원은 지난 2004년부터 가족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가족단위로 봉사활동을 와서 혜림원 내의 거주인들과 가정단위로 연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 이 프로그램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도 새로 지었다. 덕분에 주말에 혜림원을 찾은 가족들은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지내면서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정 시간은 장애인들과 대화하고 그들과 여가를 함께 나누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장애인들은 오랜 기간 제한된 공간에서 단절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경험이 매우 부족해요. 이들의 사회적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근로봉사보다는 장애인들과 상호 작용하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봉사자와 장애인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이무엇인가 고민하게 됐고, 그 결과 가족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교보생명에 제안하게 됐어요." 임성만 장봉 혜림원 원장은 가족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가족봉사활동에 대한 반응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글 - 오인숙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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