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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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7-02-21 11:49 조회35,8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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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힐링캠프
심재석(서울신학대학교 인간회복)
현대 사회는 직장인이건 학생이건, 어른이건 아이이건 상관없이 모두 정신없이 살아간다. 누군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또 누군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 때문에 열심히 또는 바쁘게 살아간다. 이런 바쁨들로 인하여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곤 한다. 사람들은 이런 상태에 빠지게 되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휴식을 원하게 되는데, 휴식을 통해 얻는 회복을 ‘힐링’이라고 부른다. 지금의 현대사회에는 힐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힐링시대’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자신만의 힐링 방법을 찾는 것이 열풍이다. 하지만 힐링의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혔을 만큼 나에게 맞는 것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찾은 나만의 힐링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얻는 힐링은 남들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확실할 뿐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에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힐링 장소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40분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장봉도라는 섬이 있고, 그 섬에는 혜림원이 있다. 이곳이 바로 나만의 힐링장소이고, 이곳에는 나를 치유하고 회복시켜주는 특별한 분들이 살고 계신다. 그분들은 등산동호회 회원도, 낚시동호회 회원도 아니다. 바로 장봉혜림원 이용자분들이다. 혜림원에서 일주일정도 이용자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하다보면 ‘봉사의 의미’와 ‘나의 정체성’이 선명해진다.
사람들은 장봉혜림원에서의 생활을 ‘봉사’라고 이야기한다. 생활하는데 조금의 불편을 가진 이용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이지만 그 단어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봉사라는 것은 누군가를 위해 나의 것을 나누며 애쓰는 것이지만, 혜림원에서는 내가 이용자분들을 통해 얻는 것이 더 많다. 나보다 더 많은 인생을 살아온 선배들로부터 삶의 지혜와 여유에 대해 배움을 얻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정체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타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나를 잃어버리게 한다. 하지만 이곳 혜림원에서는 나 중심이 아닌 타인을 중심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기쁜 일인지 알게 한다. 이렇듯 나의 정체성을 찾게 되면 삶의 방향이 바뀌고, 삶의 질이 바뀌게 된다. 잠, 여행, 취미 등을 통해 잠깐의 즐거움으로 힘들었던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을 찾고 분명한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내 삶의 질이 바뀐다. 물론 각자가 느끼는 바는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이곳 장봉혜림원에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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