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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혜림원이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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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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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5-02-25 00:13 조회3,8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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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탄생

 

이진우 (거리의미술 대표)

    

 

장봉도를 가지 않은 날이 벌써 두 주가 지났습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장봉도로 향했기에 지금의 이 겨울방학 같은 시간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집니다.

장봉도로 향하는 목요일이면 하루 전부터 설렜습니다. 화실에서 삼목선착장으로 가는 길도 익숙해져있지만 점심시간이 맞질 않아 늘 배 안에서 컵라면에 구운 계란으로 채웠던 그 시간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좋았던 것은 원제씨와 명옥씨를, 모두를, 그리고 혜림원 자체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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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타일그림그리기를 통해 처음 만나서 혜림원 이용자들이 미술을 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듬해 지역사회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이 되었고 그렇게 2012, 2013, 2014년까지 미술을 통한 일상그리기라는 이름으로 매주 만나왔습니다. ‘생명을 키우는 손 예술의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해왔던 2년의 시간 보다 혜림원 사람들의 일상그리기라는 이름으로 함께 했던 2014년이 마음에 크게 와 닿습니다. 3년째가 돼서야 각자의 개성이 독특하게 꽃 피기 시작하며,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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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미술을 어려운 것으로 인식시켜왔던 미술 교육, 미술에 대한 평판이 어려운 것이었을 뿐!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행위는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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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혜림원에는 많은 화가들이 탄생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자타공인 자순씨도, 독특한 색채 마법사 효정씨도, 추상 회화의 대가 부환씨도, 아빠의 누운 곳을 그리다가 지금은 다양하게 그리는 호씨도, 순덕씨의 그림도, 정자씨의 그림도, 조용필로 일가견을 이루는 명옥씨도, 이외 모두들 개성이 가득한 독특한 그림을 그려내는 화가들입니다.

2015년 새해에도 장봉혜림원 사람들의 일상 그리기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거리의 미술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매주 1, 보호작업장 근로장애인분들과 미술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미술, 사진, 벽화를 창작하는 활동 및 전시를 통해 근로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성을 키워가며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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