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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라고 쓰고‘어울림’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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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5-16 11:05 조회10,7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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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라고 쓰고어울림이라고 읽는다

 

김민우(자원봉사자)

 

   평소 나는 봉사활동과 약간은 거리가 있었다. 필요에 의한 봉사,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봉사활동, 이런 것은 아무런 반대급부 없이 무엇인가를 도와주는 봉사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는 활동들이다. 그러다보니 점점 봉사활동을 안하게 되었다.

 

  이번 활동의 경우에도과연 이렇게 긴 시간동안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큰 부담감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봉사활동이라는 단어에 구애받는 나 자신에 대한 문제였다. 아무런 대가 없이 자신의 노동을 제공하는 것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합리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과연 봉사활동은 노동을 제공하기 위한 활동인가?’ 라는 의문에 자신 있게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낯선 사람들과 첫 만남이 항상 어렵다. 그래서 처음 일행들과 합류했을 때도,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든 생각은 , 이분들과 같이 오늘 하루를 즐기면 되겠구나.’ 였다. 내 안에 있던 부담감은 숙소로 이동할 때쯤에 이미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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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는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한옥이었는데, 마당에 들어선 순간부터 감동받았다. 한옥 특유의 개방적인 구조가 넓지 않은 마당임에도 탁 트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이런 멋진 곳에서 묵을 수 있다니!’모두 마음이 들떠 점심식사 후 피곤할만한 오후 시간대였음에도 마당에서 노래를 틀고 이 오후의 흥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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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시작한 북촌한옥마을 관광.

 모두와 함께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여행을 간적이 없었던 나는 모두와 같이 떠들썩하게 다니는 이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본 후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지원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봉사활동이라든가, 사회복지 등에 대해 내가 궁금했던 부분들을 여쭤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평소 내가 봉사활동과 거리가 있다 보니 아는 것도 별로 없었는데, 배우기 위한 시간은 부족하였지만 사회복지, 봉사활동이란 것은 어떤 것인가 하는 내 나름대로의 느낌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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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봉사활동이 단순히 내 노동을 제공하는 활동이 아니며,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오늘 내가 처음 만나게 된 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봉사활동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즐기기 위해 가는 것이 봉사인가?’ 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고 그것을 누군가가 자신을 희생하여 하는 일도 봉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그곳에 가서 그 누군가와 함께 즐기는 이 시간도 봉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활동은 나에게 있어 한 가정의 여행을 따라가 마음껏 같이 즐기고 온 활동이 되었다. 너무 즐겁고, 재밌게 놀아서 내가 무엇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활동이 봉사활동이라고 한다면, 평소에 한번가기 힘든 즐거운 가정여행을 더 따라 다녀보고 싶다. 원래 가정여행은 자주 가지 못하고 어쩌다 한번 힘들게 가기 때문에 더 즐거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런 가정여행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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