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금은 바로, 여기에서 > 섬마을 사람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섬마을 사람 이야기

home > 나누고픈 이야기 > 섬마을 사람 이야기

삶의 지금은 바로, 여기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7-01-29 18:56 조회16,076회 댓글0건

본문

삶의 지금은 바로, 여기에서

 

노을주택 신입직원 김희경

 

  
83dc07704520598a67d50fdc3ad1e4b7_1485683 

 

 

먼 바다 위로 뉘엿뉘엿 해가 떠오를 때면, 졸린 눈을 비벼가며 가로등 가득한 길을 걷습니다. 아침이 오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몸은 이야기하고, 잔뜩 긴장한 몸과 마음은 한나절을 이미 시작한 정오를 의미하듯 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손가락을 대고 지문을 인식 할 때면 확인되었습니다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매일 매일의 응원메시지로 자체 해석되곤 하는 일상을 맞이하는 지금에 이르렀지요. 삐걱대는 가정의 현관문을 여닫고 거실에 불을 켤 때면, 오늘도 어둠을 뚫고 달려온 빛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나만의 구호를 되뇝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하였듯, 저의 일상에 슬며시 들어왔던 어둠의 적응기는 아직 자체발광까지는 아니나, 미리 달려 나간 페이스 메이커들의 걸음걸음을 관찰하고 또 따라도 해보며 빛이 있는 매 순간에 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앞바다의 고요함과 뒷 바다의 바람처럼 익숙하고도 위로가 되는 순간들로 채워지는 요즘, 이용자님들과의 일상에서 제 삶 또한 한숨이 아닌 웃음으로 빛나기를 기도해봅니다. 저 살아있는 푸른 산의 당당함과 모두를 아우르는 푸른 바다의 정기를 받는 이곳에서의 삶이 날마다 받아들임과 날마다 내려놓음으로 솔직해지기를 말입니다.

 

부는 바람 속 여는 하루,

이곳은 별 바람 깊은 장봉혜림원.

우리의 걸음이 한자국 바람이 되고,

우리의 미소가 한 움큼의 햇발이 되고,

우리의 호흡이 한바탕 거름이 되는 곳,

그대와 나도 함께 라는 이름으로 걷는 곳.

이곳이 바로 내 삶의 새로운 현장이며,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삶의 지금이 여기임을 받아들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