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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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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7-13 22:49 조회2,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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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이항수(요양원 생활지원1팀 사회복지사)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꽃아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太初)부터 나의 영토(領土)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민들레의 영토 중/이해인 -

 

   무지개연립 101호 거실 앞, 잔디밭화단 민들레는 뽑고 또 뽑아도 다시 나오고, 꺾어도 살아나고, 밟아도 피어나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면서 문득, 장봉도 민들레 영토를 누가 침범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해인 수녀님에게 민들레의 영토란? 세상에 나를 알려준 책, 수녀생활과 세상을 조화시켜 준 첫사랑 이라고 한다.

  산이 좋아 매주 산을 찾던 20088월 어느 날, 청계산 답사를 왔다던 팔색조라는 사회복지사모임과의 만남은 회사, , 산악회로 바쁘던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더불어 사회복지사이자 발달장애인부모 자조모임인2002”를 알게 되어 2009년 시작한 윙등산학교는 가족과 친구 밖에 모르던 나에게 진정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깨닫게 해주었다. 누군가에게 기다림과 희망을 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누군가에게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2002”는 어느새 나 자신에게 위로와 안식을 주고 피톤치드와 같은 힐링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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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이어진 윙등산학교로 인해 장애인복지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게 되고, 복지관, 요양원, 지역아동센터, 장봉혜림원을 만나게 되어 지금의 무지개연립 101호 가족들과 살게 되었다.

오늘도 잔디밭에 노랗게 핀 민들레 뽑으며, 배타고 섬으로 들어오면서 사회복지사로서 가슴속 깊이 호기롭게 품었던 초심을 떠올려본다.

 

- 이용자분들을 가족, 친구, 고객, 장애인중 무슨 이름으로 어떻게 대할 것인가?

다 같은 인간으로서 이용자분들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평등이상으로 대하며 함께 살아가야지 하는 나 자신의 생각은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 일상생활 중 취미생활, 운동, 연애, 여행 등을 통해 이용자분들도 보통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영위하도록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 누구나 꿈과 희망이 있듯 이용자분들의 삶의 목표를 결혼, 직장생활, 출산, 내 집 마련 등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진정 이분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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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5년을 되돌아보면, 정상화이론으로부터 기본적 지원방법, 일일 생활서비스 등의 반복과 의욕과 열정으로 아름다운 장봉도를 돌아다니던 산책 겸 등산활동, 가족구성원들과의 가정나들이, 여행을 통해 이따금씩 기분전환도 하면서 나름 바쁘게 생활했다. 하지만 1, 2,3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언제부턴가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말할 자신이 없다.

 

초심을 찾아보니 초심이란 처음에 다짐하는 마음이다.

초심이란 첫사랑의 마음, 겸손한 마음, 순수한 마음, 배우는 마음, 수습생이 품는 마음, 동심이라는데 피카소는 동심을 가꾸는데 40년이 걸렸다고 한다. 나 자신은 얼마나 초심을 잃지 않고 일상생활에 임하고 있는지? 초심을 잃은 것은 아닌지? 초심을 버린 것은 아닌지?

 

 그렇구나. 초심이란 나에게 꼭 맞는 말이구나! 사회복지사로서 첫발을 내딛으며 가슴속 깊이 품었던 뜨거운 마음을 ~

 

 이해인 수녀님의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따스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한 민들레의 영토를 읊조리며 다시 한번 가슴속 깊이 의욕과 열정을 되살리며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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