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리고 함께 > 섬마을 사람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섬마을 사람 이야기

home > 나누고픈 이야기 > 섬마을 사람 이야기

천천히, 그리고 함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8-26 21:06 조회540회 댓글0건

본문

 

 

3292583c6d3f0b7cb78f9baff6c305fe_1472213 

 

천천히, 그리고 함께

정미숙(의료지원팀 간호사)

 

   안녕하세요. 장봉혜림원 의료지원팀 간호사 정미숙입니다.

  섬에서 온 편지를 통해 후원자 및 독자님들에게 처음 인사를 드리는게 아직은 어색하고,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글 솜씨가 없는 제가 횡설수설하여 보시는 분들의 이맛살을 찌푸리지 않을까 많은 걱정도 되지만 용기내어 저의 이야기를 써내려가 보고자 합니다.

 

 저는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기 전까지는 병원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며 계속 간호 일을 해야 할까하고 많은 고민을 하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군을 접하게 되었고, 제가 일하는 간호와 연계하여 다른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사회복지를 공부한 후 아동복지시설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아동복지시설은 어른들에게 아픔을 경험한 아동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경계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배타적이며, 어른에 대한 불신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를 믿기보다는 의심하고과연 나를 돌보고 있는 이 어른이 나를 얼마나 지켜줄까하는 생각을 하며 시험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에게도 자신을 걱정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마음을 열고 스스로 다가옵니다. 그 다가오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고 그 아동이 변화하며 성장하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끼며 서로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이런 아동복지시설에서 일하던 전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지사로써의 일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다 장봉혜림원이라는 시설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면접을 위해 장봉혜림원을 방문했던 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동시설에서는 아동들이 보통 경계하거나 못 본 척 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곳 장봉혜림원의 이용자들은 처음 보는 저에게도 경계하는 모습 없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시는 모습이 저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분들도 분명히 비장애인들에 의해 많은 상처와 아픔들을 가지고 있을 텐데 경계하기보다는 먼저 다가와 이야기해주고,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주는 모습에서 아동들보다는 다가갈 수 있는 길이 험하지 않고 빨리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혜림원에 입사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하루에도 여러 번 이쁘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정말 내가 예뻐서 그런가 하는 착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예쁘다는 말이 속한 문장 마지막 단어에서 언제나 빵 터지게 됩니다. “이쁘다!” 이야기한 후 손이 이쁘다. 코가 이쁘다. 신발이 이쁘다 등등 모든 사물에 대해 이쁘다고 표현하는 모습에서 모든 사물을 자기 기준에 맞게 판단하고 판단에 의해 가치를 부여하기보다는, 있는 그대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이용자분들이 비장애인의 삶보다는 행복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평온하고 전원주택들이 즐비한 혜림원의 환경 속에서 생활하시다보니 이용자분들이 더욱 행복해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아름드리나무들이 싱그럽고 순수한 자태를 뽐내는 장봉혜림원에 오셔서 예쁘다는 말과 존중과 배려가 살아 숨 쉬는 공동체 삶 속에서 받을 수 있는 느낌들이 서로 공유되고 확산되어졌으면 합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합니다. 저희 장봉혜림원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