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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배우며, 믿고 기대하며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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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7-03-02 19:41 조회50,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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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배우며, 믿고 기대하며 나아가겠습니다.

 

장봉혜림원장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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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장봉혜림원 박영숙 원장입니다. 장봉혜림원의 시설장 변경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 소식지를 빌어 다시 인사드립니다. 2016121일자 법인 내 인사 발령으로 다소 급작스럽게 이한형 원장님께서 부천혜림직업재활시설로 이동하시고 국장이던 제가 그 빈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장봉혜림원하면 아직 많은 분들이 임성만 원장님과 이한형 원장님을 떠올리실 겁니다. 사실 저 또한 그 분들이 안 계신 장봉을 한 번도 그려보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 막막하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또 아직 원장이라는 직함이 어색하고 부담스럽습니다. 더구나 장애인거주시설에 있어 장봉혜림원은 그저 하나의 평범한 시설이 아니기에 그 부담감이 더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봉혜림원의 32년 역사에서 저는 겨우 절반밖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40년이 넘도록 전쟁고아와 장애인을 위해 헌신하셨던 설립자 림병덕 이사장님, 장애인의 행복한 삶과 장봉혜림원 뿐 아닌 전국의 장애인거주시설의 변화를 위해 27년을 헌신하셨던 임성만 원장님, 장봉혜림원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24년을 헌신하신 이한형 원장님... 분명 저는 그분들의 빈자리를 온전히 대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삶과 이곳에서의 실천이 그러했듯이 성심성의를 다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장애인을 이해해보겠노라 장애인들과의 생활에 집중하겠다 작정하고 2년을 목표로 이곳에 왔다가 15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임성만 원장님으로부터 신입직원 연수를 받으며 머리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었고 이후 고민하며 실천하다보니 퍼즐이 맞추어가듯 얽힌 머릿속이 조금씩 정리되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의 가장 큰 스승은 이용자분들이셨지요. 살아오면서 숱한 상처를 입고도 지금까지 살아온 분들, ‘라면 그 상처를 가지고, 또 그 조건에서 살 수 있었을까 싶은데 이분들은 이렇게 꿋꿋이 살아오셨고 오히려 우리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기까지 하십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분들을 존경할 수밖에 없었고 저를 겸허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우리 이용자분들에게서 저는 지금도 인생을 배웁니다.

  또  장봉에서 참 많은 일과 상황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없었으면 좋았을 만한 상황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들이 저를 성장시켰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시간, 림병덕 이사장님과 임성만 원장님, 또 이한형 원장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의 한결같았던 헌신과 열정이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아직 다 안다고 할 수 없지만 하나의 귀결은 그분들에게는 한번 인연이 된 이 사람들에 대한이 일에 대한 애정과 간절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번 인연 맺은 사람을 위하는 마음에서, 적어도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확신과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노가다, 후원을 요청하는 일도 부끄럽거나 못할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계시다는 것을, 뿐만 아니라, 아직 풀어가야 할 과제와 할 일이 참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장봉혜림원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지금까지 그러하셨던 것처럼 이후로도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또 필요한 것마다, 그분이 가장 선하신 방법으로 도우시고 채우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장봉혜림원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이 앞으로도 동일한 애정으로 함께 해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이후로도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하나님과 여러분이 채워주실 것을 믿고 나아가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자주 찾아오셔서 저와, 이곳에서 함께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을 응원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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