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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번째 봄을 함께 맞이한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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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7-06-07 20:02 조회53,2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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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다섯번째 봄을 함께 맞이한 친구에게

 

추종민(요양원생활지원팀)

 

중학교를 다니던 소년이었습니다. 분명히 우리 둘 다 말이죠. 그런데 어느새 이렇게 시간이 흘러 저도 안광수님도 서른이 넘었네요. 편지를 쓰려고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보니까 우리는 늘 교회에서 기타와 드럼을 연습했고 끝나면 만화책을 빌려서 봤으며 종종 별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로 밤새 웃고 떠들었고 툭하면 게임하러 가거나 노래하러 갔었고 정말 가뭄의 콩 나듯 여자 친구 문제로 고민한 것을 나누기도 했죠. 어쩌다 한 번씩은 슬픈 영화를 보며 펑펑 울기도 하는 등 그렇게 생각보다 싱겁게 15년이 흘러버렸네요. 이렇게 시간 흐르다보면 30년도 60년도 함께 하겠다 싶습니다.

안광수님이 특별한 친구인 까닭은 함께 한 모든 곳에서 선하고 놀라운 공동체를 늘 함께 만들어 갔었기 때문일 겁니다. 때문에 함께하는 장봉 혜림원에서의 생활도 기대가 됩니다. 이곳에 많은 직원과 이용자들 속에서 저는 안광수님과 더불어 하나의 아름다운 공동체 구성원이 되기를 원하는데 분명 우리라면 잘 할 수 있을겁니다. 늘 부족한 저를 사랑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함께 입사하게 된 특별한 우정에 하나님께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할 별 영양가 없이 시시하게 소소하게 웃고 울고 할 시간들을 기대하겠습니다. 매일 매일 무탈하고 행복하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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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수(요양원생활지원팀)

 

15년을 매일같이 마주하며 지내왔으면서도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이군요.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종민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다과회를 하면서 친해졌었죠. 온 동내를 누비며 놀러 다니고 함께 울고 웃으며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제는 직장까지 같이 들어와서 같은 요양원 2팀에서 근무하게 되니 많이 의지가 됩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되면서 우리의 인생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종민님이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전에는 알지 못했던 진정으로 나누는 삶, 함께하는 삶을 이곳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봐왔던 종민님의 모습은 섬세하고, 진중하며, 리더십 있는 사람입니다. 참 배울 점이 많고 기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곳 혜림원에서도 종민님의 장점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 생각됩니다. 계속해서 지금과 같이, 지금 이상으로 잘 할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쌓아왔던 우리의 팀웍이 이곳에서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 혜림원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인생이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같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살아갑시다. 종민님 화이팅입니다!

 

 

p.s. 안광수님과 추종민님은 중학교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로, 지난 3월 장봉혜림원에 함께 입사하였습니다. 서로에게 쓴 편지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도움이 되고 도전이 되는 두 사람이 그려갈 혜림원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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