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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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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소희 작성일21-11-03 11:39 조회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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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김기윤씨가 입원해있는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추석 명절이라 면회가 이틀 정도 가능하니 필요하면 예약 날짜를 예약한 후 면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003년도에 처음 만났었던 기윤씨는 때때로 짓궂은 장난으로 직원을 당황하게 하기도 하셨지만, 건강하고 통통한 볼살에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름다우셨던 분이었습니다.

물론 그때가 벌써 18년 전이라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그때의 기억으로 면회를 갔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병원에서 만난 기윤씨는 왠지 낯선 모습이었고, 기윤씨를 본 순간 눈물이 핑 돌며 목이 메었습니다.

예전보다 앙상한 몸으로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하고 비스듬히 몸을 누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 기윤씨... 그 와중에도 우리가 보고 싶었다며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먹고 음식들과 보고 싶은 직원들의 이름도 얘기하셨습니다.

저는 그저 다음에 또 면회 올 때는 맛있는 간식도 챙겨오고 보고 싶은 직원들과 함께 오겠다고 약속을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건강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마음이고 싶었습니다.

기윤씨, 그동안 신경 쓰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합니다. 기윤씨가 좋아하는 간식들 많이 챙겨서 보내드릴게요.

다음에 만날 때는 좀 더 건강한 모습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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