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가족이지! 같이 여행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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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세진 작성일23-08-03 16:10 조회4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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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창문 쪽으로 다가가더니,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덥다고 표현합니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다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어보니, 모두들 바다를 외칩니다. 슬쩍 푸르른 숲을 보여주고, 도심 속 궁궐도 보여줘 봤지만 그래도 바다를 선택합니다. 역시 더울 땐 청량한 바다가 떠오르는 건 모두 똑같나 봅니다.
어느 바다로 갈지 고민하다가, 작년엔 대부도로 여행을 갔으니, 이번엔 ‘동해 바다를 보러 가자!’란 생각으로 강원도로 계획을 잡아봅니다. 강원도에는 속초, 강릉, 양양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세 곳의 대표 바다 사진을 보여주며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뭐야?” 그 모습에 저는 웃음이 터집니다. 사실 제가 봐도 해변 이름을 딴 조형물만 다를 뿐, 동해 바다인 건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역에서 가까운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합니다.
여행의 재미는 뭐니 뭐니해도 맛있는 음식이죠. 함께 계획을 세우면서 물회, 막국수, 떡갈비, 오징어순대 등 다양한 먹거리를 보여줍니다. 다 먹고 싶다며 욕심을 냅니다. 우리의 입은 하나이고, 위 또한 하나인 게 이럴 때 야속합니다. 아쉽지만 이 많은 음식을 한 번에 다 먹을 수는 없다며 우선순위를 정해봅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정하다 보니 그럴싸한 1박 2일 일정이 나옵니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일정을 설명하니, 방에서 가방을 가지고 나옵니다. 또 웃음이 나옵니다. 내일 당장 가자는 게 아니니 달력에 동그라미 치며 이때 갈 거라고 설명합니다.
그 기간 동안 얼마나 설레었을까요? 기다리던 그 날이 왔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가방에 착착 짐을 챙기고 직원에게 자랑하기도 합니다. 함께 검암역에서 서울역, 다시 KTX를 타고 강릉역으로 갑니다. 가는 동안 지칠 법도 한데 주무시지도 않고 창밖을 구경합니다. 강릉에 도착하니 바닷가를 외치며 두리번거립니다. 기차에서 바다를 보았기 때문일까요? 내리면 바로 바다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기다리면 곧 바다를 보러 갈 거라고 하니, 어서 가자고 재촉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경포해변. 보자마자 자리를 잡더니, 두꺼비집을 만들며 한 면의 모래사장을 내 집인 양 편히 앉아 즐깁니다. 신발 벗고 바다에 들어가자니까 손을 절레절레 젓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 게 어디 있냐며 물에 빠트릴 시늉을 하자 도망치기 바쁩니다. 어느새 다 함께 나 잡아봐라 게임을 하며 해변가를 달립니다. 그러다 허기가 져서 야시장에서 맛난 음식을 사갑니다. 다음 날은 강문해변으로 이동해 이번엔 느긋하게 앉아 물멍을 때려봅니다. 청량한 파도 소리와 푸른 바다색이 주는 힐링은 질리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하고 어땠는지 물으니, 또 가자고 합니다. 어째 매번 바다를 찾아다닐 듯 합니다. 하지만 싫지만은 않습니다. 바다에 대한 추억이 매년 다르게 생길 거라 생각하니, 저도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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