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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혜림원 개원 31주년을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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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6-23 09:49 조회24,38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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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혜림원 개원31주년을 즈음하여

 



이한형(장봉혜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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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이면 강산이 변화한다고 하는데 장봉혜림원은 강산이 세 번 변화한 개원3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동안 수고하신 전직원분들과 도움을 주신 후원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섬이라는 어려운 환경에도 장애인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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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봉혜림원의 역사도 우리나라 장애인복지시설의 역사와 비슷하다. 1950년대 부천에서 전쟁고아를 대상으로 고아원으로 출발하여 1970년대에 전쟁고아를 위한 시설들이 대대적으로 장애인시설로 전환되는 시기에 부천에서부터 장애인복지를 시작하였다. 그 후 1980년대 우리사회에 팽배한 님비현상으로 인하여 지역사회에서 살지 못하고장봉도라는 섬으로 밀려와 성인지적장애인 거주시설인 장봉혜림원을 개원하게 되었다. 우리들에게는 장봉도가 선택지가 아닌 쫓겨 온 곳이라 마음속에는 늘 지역사회로 되돌아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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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우리들은 섬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주변 여건과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지역사회로 되돌아 가야한다는 꿈이 더 컸다. 그렇지만 현실은 하루하루 살아가도 벅찬 나날들이였다. 23명의 직원이 성인지적장애인 100명을 감당하기 위해 보호와 관리계획에 따라 서비스가 제공되었으며, 기본적인 욕구 해결도 힘겨웠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기존 시설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여 1997년도 중중장애인 55명을 대상으로 장봉혜림요양원을 개원하였다. 기존의 서비스는 일방적 또는 획일적으로 제공되는 방식으로 정해진 기상시간에 맞춰 일어나야했고, 원내식당에서 정해진 식단의 식사를 하고, 직원에 의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나 제한된 사회활동에 참여하며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는 것이 하루하루의 삶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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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시설적인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들은 많은 고민들을 하였다.장애인들이 왜 섬에서 살아야하는가?이들은지역사회 안에서 보통사람들과 함께 살 수는 없는가?이런 고민들을 실천하기 위해 먼저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요구되었다. 

우리는, 장애를 개인의 제한된 능력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기능성의 상태로 이해하고 장애인의 생활기능성의 확장을 위한 환경적 지원을 고민하며, 장애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가 아닌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의 리듬을 갖고 살아가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두었다.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먼저 시설환경을 일반가정 환경과 같은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매년 신축과 개보수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기존 대규모시설 형태에서는 한계가 있기에 1995년에는 장애인들을 지역사회 안에서 보통사람들과 함께 일상적인 생활의 리듬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이용하여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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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45명의 장애인들이 인천시내에 직장을 다니면서 자립생활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우리사회는 장애를 개인이 가진 의학적기능적 문제라고 보는 시각에서 장애인이 살고 있는 사회 환경의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장애인에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경험, 그리고 지역사회 환경과 더 많은 상호작용을 위한 활동과 참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시설 서비스도 시설의 직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인적 자원들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개발하고 필요에 따라서 일정한 서비스는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시설이 장애인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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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유지하는 삶 보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로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발전과 성장을 가져다주고,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라 생각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다른 점들이 있지만 장애인의 본질은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장애인을 보는 데 있어 장애만을 집중하면 할 수 없는 것만을 보게 되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본다면 장애인도 역시 똑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우리들은어떻게 우리가 장애인들을 잘 돌볼 것인가보다어떤 삶이 장애인에게 가장 좋은 삶인가를 우리 모두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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