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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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7-09-19 09:18 조회36,68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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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있을까?
-권리와 책임(약속) 만들기-
이수진(혜림원 인권지킴이단 간사)
인권(人權)이란, 나이, 성별, 종교, 장애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또 당연하게 가지는 기본적 권리를 말한다. 사람마다 외모나 생활형편, 교육 정도 등은 모두 다르지만 그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인권이 있다는 것만은 같다.
장애인, 특히 지적장애인의 경우에는 자신의 권리를 알고 스스로 지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물론 지금도 장애인의 인권이 완벽히 보호받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혜림원 이용자들은 스스로의 권리가 무엇인지, 자신의 인권을 어떻게 지켜야하는지를 어느 정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이 생길 경우, 직원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인권위원회 또는 경찰서에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권리에 대해 알았으니 이제는 타인에게도 동등한 권리가 있고, 그것 또한 중요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하지 않을까.
이용자 자치회의 시간을 통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존중받고 있나요?‘
“내가 존중받은 만큼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있나요?”
그리고 우리가 약속한 것들–예를 들어 가정 내에서 역할 수행하기,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기 등-을 지키지 않았을 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여러 차례의 찬반투표와 논의과정을 거쳐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은 책임을 져야하고, 그 책임은 4일동안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동장에서 풀을 뽑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풀을 뽑는 것으로 책임을 졌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이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 책임의 무게를 스스로 느끼며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의 역할 수행이라는 작은 약속에서부터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더 많은 부분에서구체적인 약속으로 확장될 것이고, 나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받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지켜지도록 노력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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