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일 군 뉴스 - 장애인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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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강동현 작성일2007-04-20 17:19 조회10,568회 댓글0건본문
하씨는 이달 초 취업한 노원구 서울시립북부장애인복지관으로, 박씨는 두달 전부터 일하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향했다. 마라톤대회 우승을 꿈꾸는 장씨는 운동복 차림이었다. 그는 18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완주했다. 세 청년은 지난해 10월 체험홈에 들어오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2살 때 뇌성마비를 앓고 하반신이 마비돼 취업이라곤 꿈도 꾸지 못하던 하씨는 복지관에서 상담기록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을 맡고 있다. “꿈만 같아 첫 출근 전날엔 한숨도 못 잤다”는 하씨는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중증장애인도 신체적 자립과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장씨와 박씨도 “체험홈은 장애인이 행동하는 데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지만 결국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하씨 등은 처음에 체험홈을 접했을 때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체험홈은 가정과 비슷한 환경 속에서 장애인들이 소규모로 생활하면서 자립을 모색하도록 하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일컫는데, 30여년 전 미국에서 시작돼 선진국에서 보편적인 제도로 정착했으나 국내에는 도입된 지 얼마 안 돼 1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굿 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운영하는 체험홈에서는 아무리 중증일지라도 장애인 스스로 모든 걸 결정하도록 하는 ‘당사자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만 여긴 채 일방적으로 재활프로그램을 수용하도록 하는 장애인시설과 가장 차이나는 점이다. 장애인 스스로 자신을 돕는 활동보조인을 면접해서 뽑고 재활프로그램도 스스로 세워 실천한다. 체험홈을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문제다. 굿 잡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도 지난해 6월 정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문을 열었으나 올해부터 예산지원이 끊겼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지자체도 사무실 운영비만 지원할 뿐 다른 지원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 센터 측은 장애인에게 이용료로 월 5만원을 받을 뿐 나머지 경비는 직원들이 돈을 모아 근근이 버텨가고 있는 실정이다. 체험홈 김미영 간사는 “장애인을 시설로만 보내던 데에서 벗어나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자립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게 됐다는 데 체험홈의 의미가 있다”면서 “안정적인 체험홈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세계일보 - http://www.segye.com) |
2007.03.27 (화) 1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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