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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명의 슈퍼맨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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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나라 작성일21-09-03 14:36 조회1,4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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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명의 슈퍼맨을 만났습니다.

 

이나라 요양원생활지원팀장

 

지난 달 섬편지에 혜림원의 터줏대감 임병훈 어르신의 병원비 모금 글을 올렸습니다. 동시에 네이버 해피빈에도 모금 사연을 올렸습니다. 글을 쓸 당시에만 해도 이렇게 많은 마음이 모일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705명의 마음, 결연후원금 통장으로 39명의 마음이 모였고 우리가 목표로 잡은 300만원은 다 채워지고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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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통장 잔고와 여러 인터넷 까페를 통해 쌓여가는 해피빈을 수시로 확인할 때마다 어르신의 병원비 걱정은 한 달 한 달 줄어들었습니다.

금전적인 것 외에도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상황을 설명해보겠다 말씀도 해주셨고, 간병비를 무료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 주겠다는 연락도 있었습니다.

또 전 직원 중 한 분은 개인 SNS에 어르신의 상황을 공유해 주시기도 했고, 기관으로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도 어르신의 상황을 묻는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연락을 주신 분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열심히 알리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 혼자 이 상황을 감당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이 함께한다는 생각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도 이런 상황과 응원해주시는 많은분들의 마음을 아시는 듯 병원에서 또 한 번의 고비를 잘 넘겨 생활 중이십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얼굴을 뵙지는 못하지만 매일 기도를 통해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슈퍼맨의 역할을 하는 것이 사회복지사가 아닌 주변에 함께 해 줄 수 있는 여러 명의 슈퍼맨을 찾아가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라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좀 알 것 같습니다.

혼자 모든 것을 다 해내려는 것이 아닌 주위에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을 찾아가고, 그 의미와 가치, 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것. 혼자일 때보다 우리가 함께일 때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복지의 실천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일로 저는 사회복지사로서 한 뼘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르신께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이 마땅하나 그렇지 못함에 안타까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을 편지로 대신해봅니다. 보내주신 마음과 도움 소중하게 잘 전달하고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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