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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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9-21 22:48 조회19,21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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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겠습니다.”
박선하(성도교회 청년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주신 것처럼, 이젠 우리가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어줄 차례입니다.” 이 말은, 전도사님께서 이번 국내선교 홍보를 위해 하셨던 멘트였다. 예수님이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신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혜림원 이용자분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답사차원으로 혜림원을 첫 방문했을 때에 혜림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타 복지시설과는 다른 형태의 시설, 운영이념은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회복지의 이상향인“사회통합, 평등”은 모든 사회구성원의“하나됨”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혜림원은 수업시간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사회복지시설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우리 성도교회 청년들과 혜림원 이용자분들이 친구가 되기 위해 했던 프로그램들은 크게 3가지였다. 활동 첫째 날은 가정으로 들어가 함께 스위치커버, 티슈케이스등과 같은 가정집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만들었다. 비록 서툰 솜씨였지만 가위로 오리고, 풀칠을 하면서 직접 만드는 과정 속에서 해맑게 웃으시던 이모님들의 미소는 이모님들 옆에서 돕기만 하던 나까지 어느새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둘째 날은 이용자분들과 함께 섬 밖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 나들이는 아쿠아리움, 동물원, 워터파크 등 다양한 곳으로 진행되었다. 이용자분들께서 희망하시는 곳을 미리 선택하시게 한 후, 청년들과 함께 떠났던 것이다. 나들이 나서기에 앞서, 나에게 가장 큰 걱정은 ‘이용자분들이 정말로 즐거워하실까?’였다. 하지만, 배를 타고 섬 밖을 나가면서부터 내 고민은 ‘어리석은 고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들이를 간다는 설렘 하나만으로도 미소가 떠나시지 않으시던 이모, 삼촌들의 얼굴이 나의 고민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정말로 친구와 나들이를 가는 것처럼 편한 마음으로 즐기시던 이모, 삼촌들 덕분에 오히려 내가 지치고 힘들었던 생활 속에서 힐링여행을 온 듯, 너무나도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은 마지막인사를 드리기 위해 각 가정별로 방문했다. 가지 말라며 손을 놓지 않으시던 이모, 삼촌들의 그 모습이 아직까지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아직까지도 청년들의 대화주제 중 가장 핫한 주제는 “혜림원”이다. 3박4일간의 짧은 시간동안 우리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신 이모, 삼촌들과 우리 청년들은 어느새 단순한 친구, 그 이상의 관계를 맺고 돌아왔던 것 같다. 어쩌면 평생을 함께 기도하며 지낼 친구를 만나고 왔는지도 모르겠다.
장애는 “능력”의 차이가 아닌, “기회”의 차이라는 글을 답사차원으로 처음 혜림원을 방문했을 때, 카페 ‘파우제’에서 본 적이 있다. 이번 선교기간동안 이용자분들과 함께 지내고 난 후 이 말에 더욱 공감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인을 보면 도와드린다는 명목으로 우리는 그들의 기회를 빼앗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그분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뺐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분들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닌, 그 분들 “함께”하는 것이다. 우리 청년들은 이번 선교기간동안 혜림원의 이모, 삼촌들과 “함께”걷고, “함께”즐기고, “함께”웃었다.
우리, 앞으로도 쭉 “함께”해요. 이모, 삼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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