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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오빠'라고 불러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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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5-12-16 16:39 조회3,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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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오빠라고 불러본 사람

 

김아람 (가좌 그룹홈 사회재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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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의 마지막 싸이쿡 요리 동호회활동에 다녀왔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모임은 요리강좌와 함께 회원들 모두가 한 가지씩 음식을 만들어서 오는 푸드락 파티로 진행되었습니다.

 ​회원들 모두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 온 고급스러운 가정 요리를 서로 맛보며 눈으로도 입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준비한 요리를 먹고 나서 동호회 회장님를 시작으로 올해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곳에 온 지 벌써 4년째 되었습니다. 우리끼리 요리하는 것보다 함께 어울려서 배우기 위해 이곳에서 왔고, 신기한 요리를 배우는 것만큼, 저희를 반겨주시는 회원분들을 만나는 것이 의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계속해서 오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차례인 회원분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장애인 시설이 있었는데, 그 곳의 발달장애인분들이 너무 무서워서 아이들과 밖에도 못나가고 집에만 있었다.”라고..

처음에 혜림원 분들이 왔을 때에도 너무 무서워서 몇 개월간 옆에 가지도 못하고 계속 무서워했다.”라고...

하지만 지금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이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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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학1그룹홈의 홍종관씨와 그룹홈 이용자분들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많은 관심과 이해가 생기게 된 것이 본인한테는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동호회에 참석하기 위해 요리 동호회 회장님께 전화를 걸어 요리를 좋아하는 장애인 시설의 이용자분들과 함께 가려고 하는데 괜찮겠냐?”라고 걱정을 하며 문의했던 것, 무작정 동호회에 가서 상처받을까봐 이것저것 물어봤던 모습, 몇몇 회원분들이 그룹홈 이용자분들을 부담스러워했던 모습 등 지나간 날들의 여러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회장님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같은 조가 되면 알아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주고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우리 회원분들...환상의 짝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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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고 생각을 바꾸려면 많이 만나는 것 밖에 없다!’라는 평범하지만 참 어려운 말이 생각납니다. 앞으로 이 싸이쿡 요리 동호회에서 어떤 분들을 만나고 어떠한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평범한 이 말을 항상 마음에 두면 요리를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싸이쿡 요리동호회는 인터넷 동호회로 한 달에 한 번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요리를 배우는 모임입니다. 2012년부터 우리원 이용자 4명이 동호회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동호회 회원으로 즐겁게 요리를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고운 인연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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