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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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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미정 작성일24-04-30 16:38 조회2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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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부르는 섬, 장봉도

 

김병준

 

워낙 싸돌아다니기 좋아했지만 장봉도는 처음 가봤다. ‘혜림원을 가기 위해....

내 가까운 친구 중 알펜트리오라는 노래 좋아하는 산악인들이 있는데 이들을 따라나섰다. 장애인들에게 위문공연을 간단다. 장애인들이 모여 산다니 전혀 딴 세상이 분명하리라. 배 탄다는 설렘 반 호기심 반으로 바라본 장봉도는 생각보다 크고 길고 또 아름다운 섬이었다. 혜림원은 어느 마을 가까이 아늑한 숲속에 터를 잡았는데, 첫인상이 깨끗하고 신선했으며 주위환경과 바라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었다. 한마디로 명당자리다. 아담한 강당에 들어서니 장애인들이 앉아 있는데 처음엔 선뜻 가까이 가기 어려웠다, 분명 낯선 세상에 와있다.

 

노래 싫어하는 사람은 없나 보다. 다들 즐거워했다. 어떤 이들은 따라 불렀다. 또 멜로디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이들을 가까이 지켜보며 느낀 첫 감정은 이들이 매우 착하고 순수하다는 점이다.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따듯한 손길로 가까이 돌봐줘야 할 대상이다. 다만 홀로서기 어려운 입장에, 거칠고 비정한 사회에서 일반인과 격리되어 보살핌을 받고 살아갈 뿐.

장봉혜림원의 특이한 점은 장애인들이 기숙사가 아닌 보통 가정집 형태로 흩어져 오순도순 살고 있다는 사실. 물론 집집마다 직원들은 있겠지만.....

 

혜림원이 이 섬에 터를 잡은 지 내년이면 40년이라 한다. 처음엔 어려움이 참 많았겠지. 그러나 초창기에 품었던 그 순수한 싱그러움에 40년 스쳐가는 시간에 베인 수많은 상처와 주름마다 그윽한 깊은 만큼 쌓여 더 빛을 발하고 있겠지. 혜림원은 이제 누구보다 장봉도를 사랑하는 당당한 주인이리라.

혜림원엔 아담한 게스트하우스들이 여러 채 있다. 주위 경관에 어우러져 분위기는 환상적. 장봉도에는 산도 언덕도 여럿 있다. 해수욕장도 몇 있고, 를 갖고 온다면 적당한 장소를 찾아 산책하거나 휴식하기 그만이리라. 4계절 하늘은 푸르며, 대기는 맑고 신선하니 도민들도 친절할거야.

 

꼭 장봉도를 다시 찾아오리라. 친구들과 팀을 짜서. 그러면 더없이 즐거울 거야. 주위에도 알려야겠다.

사람을 부르는 섬, 장봉도를....

아니 어쩌면 사랑을 부르는 섬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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