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주택이 새로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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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아 작성일24-12-03 15:01 조회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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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주택이 새로워졌어요
혜림원 주거지원팀 최정아
“우리 문은 언제 고쳐?”, “우리 여기 도배는 언제 하나... 귀신 나오겠어...”
노을주택 이판우님과 이용자분들의 큰 애로사항이었습니다.
노후된 주택이라 방문과 거실 문에 페이트칠도 벗겨지고 잘 닫히지도 않았습니다.
판우님이 그렇게 한마디 하시면 다른 이용자분들도 각자 자신의 문을 만져보고 직원 얼굴 한 번 쳐다보며 말 없는 시위를 하시기도 합니다.
“조금 기다려주세요~ 원장님이랑 모두 알고 계시니까 고쳐 주실거에요~”
하지만 기관의 후원금도 늘 부족한 상황이라 직원들도 언제 고친다는 말을 쉽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주거지원팀 팀장님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옹진군복지재단의 지원으로 노을주택 전체 문을 교체해주신다는 겁니다.
직원이 소식을 전하자 이용자분들이 모두 박수치며 좋아하십니다.
문 교체하는 동안 잠시 숙소를 연수원으로 옮겨 지내게 되어 불편한 점이 있을텐데도 즐겁게 기다립니다. 문을 교체하고 다시 노을주택으로 와서는 각자 자신의 방문을 만져보고 엄지척을 해보이며 좋아하십니다. 현관 중간문도 멋지게 3단 슬라이딩으로 교체하니 노을주택이 더 빛이 나는 것 같았고 노을주택에 사시는 이용자분들 표정도 한결 밝아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여기저기 찢어지고 구멍 난 벽지가 문제였습니다. 거기다 계절이 바뀌어 찬바람이 부는데 거실 난방이 고장 난 상태여서 본격적으로 추위기 시작되면 어쩌나 걱정이었습니다. 이용자분들도 문은 다 고쳐서 좋은데 여기저기 찢어진 벽을 보면서 “귀신 나올 것 같아, 이거 언제 도배하지?”라고 하고 바닥을 쿵쿵 발을 구르며 “이제 추운데 이건 언제 고쳐?”라며 직원에게 매일 한두 번씩 물어보십니다. 직원은 그저 기다려달라는 말 밖에 못하고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이한형 원장님께서 노을주택을 둘러보시고 그날 아침 미팅에서 도배와 바닥공사를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도배를 먼저 진행하려고 하였는데 날씨가 추워지고 있고 이용자분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바닥온열공사도 함께 진행하기로 하였다는 겁니다.
이번에도 짐을 모두 옮기고 당분간 불편하게 하늘채에서 지내게 되었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매일매일 노을주택 주변을 둘러보며 공사 진행 상황을 살펴보는 이용자분들이셨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다시 노을주택으로 오셔서는 “와~ 이뿌다, 이뻐! 새집이네” 하며 박수치며 좋아라 하시는 모습에 직원들도 마음이 흐뭇하였습니다. 벽지룰 손으로 만져보시고 엄지척하시고 거실 바닥을 고쳤냐며 몇 번이고 물어보기도 하셨습니다.
이제 귀신 나오는 집이 아니라 우리 이용자분들이 좀 더 안락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노을주택이 되었습니다. 환한 표정의 이용자분들을 보며 눈에 보이는 것들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지원도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옹진복지재단과 도배와 거실 바닥 공사를 해주신 주경인테리어에 감사한 마음을 기억하고 이용자분들에게도 우리를 위해 지원해 주시고 고생해주신 분들의 손길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드리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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