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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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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나라 작성일25-06-24 13:41 조회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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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병가 후 복귀하고 처음 같이 생활하는 경우라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가정 성원들과 함께 북적북적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그 중 작년부터 호담관으로 이사 와 살고 계시는 순천씨. 순천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신다.

항상 본인의 방, 책상 앞에 앉아 글씨도 쓰고 장단 맞춰 노래도 부르며 일상을 보내곤 한다. 그러나 가끔은 가정 식구들과 TV도 보고, 말동무도 하며 함께 어울려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순천씨에게 이것 저것 함께 할 거리들을 보여주며 함께 할지 여쭤보고, 가정 내 소소한 일거리들을 함께 하자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순천씨~”하고 부르면 돌아오는 소리는 정적일뿐...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직접 순천씨의 방에 가서 이름을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고 라는 대답만할 뿐 본인이 하던 일만 계속하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부터 순천씨와 함께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순천씨가 좋아할만한 트로트, 간식을 꺼내놓고 순천씨가 나오시길 기다리며 온 가족이 함께 순천씨를 불렀다. 그렇게 순천씨를 부르길 몇일..

어느날 식사시간이 되었는데 방에서 나오지 않아 순천씨~”를 부르니 이게 무슨 소리야~시끄러워 죽겠네라고 이야기 하며 식사할 자리로 가셨다.

그 다음에도 순천씨를 부르면 직원에게 다가와 이게 무슨 소리야~어디서 큰 소리가 나네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순천씨가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 건 처음이라잘못 들었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에 가족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또 다시순천씨~”를 불렀더니이게 무슨 소리야~시끄러워 죽겠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였다.

차를 한잔하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함께 사는 식구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씨익 웃으며 라고 대답한다. 이 상황을 순천씨도 즐기는 것 같았다. 난 그 웃음의 의미를 이제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했고, 그러길 바랬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순천씨는 똑같았다. 대신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왜 이렇게 시끄럽지?”라는 능청이 늘었다. 함께 사는 식구들은 그 말로 또 한 번 웃는다. 이렇게 하루하루,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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