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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사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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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나라 작성일25-06-24 13:42 조회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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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 눈보라가 매섭게 치던 그날, 나와 장봉도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스물한 살, 세상 물정 하나 모르던 사회 초년생이였던 나는 그곳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품고, 출산을 겪으며 어느새 서른 셋, 아이엄마가 되어 다시 장봉도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때는 몰랐다. 장봉도와의 인연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도, 더군다나 아이까지 장봉도에 데리고 들어와 함께 살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였다.

 

아이와 함께 섬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남편과의 만남도 이곳에서 시작되었기에, 혜림원이 어떤 곳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선택은 언제나 망설임을 안겨주었다.

 

어떻게든 되겠지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들어온 장봉도 생활이 어느덧 7개월.

걷지도 못했던 한결이는 이제 혜림원 이곳저곳을 누비며 소리를 지르고 웃음을 터뜨리는, 에너지 가득한 작은 똥강아지가 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돌아오기 전, 이용자분들은 나를 늘 나라라고 불렀다.

배가 점점 불러올 때쯤엔 아기는 잘 있니?” 하고 물어봐 주셨고, 이제 뱃속의 아기를 안고 장봉도에 돌아온 지금, 나는 어느새 아기 엄마가 되었다.

요즘은 나의 안부보다는 한결이 밥은 먹었어?”, “한결이 어디 갔어?” 하는 질문들이 먼저다.

 

그 변화가 싫지 않다. 예전엔 나에게 향하던 따뜻한 관심이 이제는 고스란히 아이에게 닿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는 한결이에게 나는 자주 이야기한다.

지금 이 시간들을 너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훗날 자라서도 이 따뜻함이 마음속에 남아있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 너에게 흘러들어오는 이 넘치는 사랑을 다른 누군가에게 기꺼이 건넬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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