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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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나라 작성일25-08-26 11:10 조회1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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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원2팀 김정자
옛말에 기골이 장대하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염동현과 그의 어머님이 함께 강화도, 석모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누군가는 묻습니다.“굳이 불편할 수도 있는 여행을 왜 하느냐”고.
그럴 때면 저는“그냥 하고 싶어서요”라고 무심하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여행은 오래 전부터 마음에 품어온 계획이였습니다.
동현씨가 나이를 먹어가듯, 어머님 또한 어느덧 고령이 되셨습니다. 모자가 함께할 수 있는 여행의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에, 늦기 전에 소중한 추억 하나를 선물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여행 첫날, 우리는 강화 풍물시장을 돌아보고 밴댕이 회정식을 먹었습니다.
회는 자주 접하지 않던 음식이라 동현씨가 잘 드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순식간에 접시를 비워낸 모습에 어머님과 저는 눈을 마주하며 한참 웃었습니다.
‘아들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구나’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어머님과 함께 한 시간 동안 동현님의 삶에 대해 더 깊이 듣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제겐 큰 선물이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엄마와 아들이 나란히 쉬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습니다.
나이 오십을 훌쩍 넘긴 아들이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여전히 어린 시절 그 사랑스러운 아이로 보였을 테지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제 마음도 뭉클해졌습니다.
방 한가둔데 큰 대자로 누워 뒹굴기도 하고, 혼잣말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엄마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동현씨의 모습은 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새로운 얼굴이였습니다.
동현씨와 어머니에겐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했을지, 제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짧았지만 깊었던 1박2일
많이 웃었고, 어느새 직원과 보호자라는 경계도 잊은 채 진심을 나누는 시간이였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어머님께 여행 사진을 보내드리자 길고 따뜻한 감사인사가 돌아왔습니다.
지금 이 글을 통해 그 답장을 대신 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삶 속에 들어가 한 조각의 추억이 되고, 그것이 행복이라는 커다란 그림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저는 충분히 감사합니다. 함께해서, 정말 많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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