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장봉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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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람 작성일26-03-25 16:20 조회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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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장봉의 겨울
한양대 키비탄 오소담
2년 전 대학교 키비탄 봉사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장봉혜림원을 처음 찾았습니다.
그때는 대학교 언니 오빠들과 함께 방문해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그 기억이 참 좋아 다음에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마음에 품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026년 새해, 갑작스러운 일정이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자 다시 혜림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스물한 살 여름에 처음 왔을 때는 숨이 막힐 만큼 무더웠던 날씨였는데, 스물셋이 되어 다시 찾은 혜림원의 겨울은 차갑고도 맑았습니다. 계절이 바뀐 만큼 제 마음도 한 뼘 더 자라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봉사하던 눈꽃빌라에서 지냈던 석만 삼촌을 다시 만났을 때의 반가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삼촌께서는 카페에서 맛있는 와플과 음료를 사 주시고, 예전처럼 좋아하시는 롤러코스터 영상도 함께 보았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남짓한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낸 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삼촌께 ‘고향의 봄’과 ‘아리랑’을 들려드렸는데 곧잘 따라 부르시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삼촌은 제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며, 새로 맞이하는 2026년과 저의 스물셋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셨습니다.
원래는 인천 바다를 보러 왔다가 문득 장봉도와 혜림원이 떠올라 발걸음을 옮기게 된 일정이었기에, 아쉽게도 다음 날 바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만큼 깊고 따뜻했습니다.
제가 2026년 첫 봉사자라고 말씀해 주셔서, 제 좋은 기운을 나누고 또 혜림원의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 가겠다고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까치를 보면 그날 행운이 따른다고 믿는데, 혜림원으로 가는 길에 까치를 여러 마리나 보고 흑염소까지 만났습니다. 그 순간 정말 많은 좋은 기운을 얻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지냈던 룸메이트 선생님께서는 제가 떠나는 아침에 짐이 많아 손이 부족하자, 부츠를 직접 신겨 주시고 따뜻하게 안아 주셨습니다.
아람 선생님께서도 마지막까지 과자를 건네주시며 이틀 동안 한결같이 친절히 대해 주셨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큰 위로이자 선물이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2026년이 혜림원과 모든 분들께 건강하고 따뜻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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