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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에 옷이 젖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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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람 작성일25-03-27 09:42 조회1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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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원2팀 김정자

 

2024년 12김남환씨의 분변검사 결과 양성판정 소견이 나왔다.

양성이란 소식은 대장암일 수도 있다는 소견놀라움과 염려가 시작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한 식단관리 과정은 음식을 가려먹어야 하는 것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마음을 살펴주는 일들이 필요했다.

늘 장봉도 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고 간식도 함께 드시는 남환씨에게 식단관리란 어려운 일이었고 그에 대한 방법들을 고민해야 했다.

이와 관련 원내는 물론 남환씨가 주로 찾는 지역 주민들에게 찾아가 검사에 관해 설명하고 먹거리 제한에 함께해주십사 부탁드리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월 초 1차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잔변으로 인해 확인이 불가하다는 재검 소견을 받았다식단관리로 힘들어하던 모습들이 떠올라 다시 할 생각을 하니 갑갑했다.

그렇게 또 한 달검사 당일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으로 이번에는 검사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계획과 실행은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지나갔다

매일 먹는 흰죽과 공복감은 남환씨의 삶에 활력을 떨어트리고 예민한 모습들을 보여 함께 사는 이용자분들에게 양해를 구하였다.

그렇게 3주가 흘러 드디어 검사를 시행하였다검사 결과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하였다

이번엔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각오로 3일 전부터 철저한 식단관리와 검사 전날 남환씨의 방에서 함께 잠도 자며 남환씨 뿐만 아니라 직원도 함께 준비했다용종이 발견되고 제거했기에 앞으로 추적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남환씨의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를 마치고 수척한 안색으로 나와 입구에 있는 의자에 몸을 던지듯 맡기며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작은 정도의 소리로 지원자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노래 불러봐!”

놀라서 무슨 노래요?”라고 되물으니 노세~노세~불러봐!”라고 하였다

산책길에서 자주 부르든 노래노래를 부르면 기분 좋아하시며 옆에서 차차차라고 추임새를 넣었었다마취에서 깨나자마자 노래 부르던 기억이 나셨나 보다 싶어 순간 마음이 먹먹하였다.

 

분명 안개인데 오래 머물면 나도 모르게 몸이 젖듯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어느새 이들의 삶에 젖어 들어 이들의 웃음과 고통에 함께 웃고함께 슬퍼하는 동반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도나도 가족을 떠나 함께 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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