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기억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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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수진 작성일17-11-22 21:30 조회43,2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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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기억하는 방식
이창희(혜림원생활지원팀)
푸른 하늘이어도
흐린 하늘이어도
인연을 묻히고 사는 우리
문득 오늘은
그대 닮은 나무가 되고 싶다
후두둑 쏟아버린 이파리
빈가지마다 촉수 세워
떠난 계절을 노래하며
수없이 쪼개지고 부서져
흙으로
바람으로 펄럭이다 새봄,
연분홍 바람을
품은 나무가 되고 싶다
마주잡은 그대 손에
사랑 가득한 날 꿈꾸며
흰눈 쌓이는 오늘
그대 닮은 나무 한그루
되고 싶다
장봉에서 만난 바다와 노을, 바람과 별, 그들을 닮은 눈동자와 따뜻한 마음속에 동화되길 소망하는 이창희님은 지난 9월, 장봉혜림원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창희님은 1994년에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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