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즐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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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6-23 09:57 조회3,0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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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즐기고 계신가요?
이소희(요양원 생활지원2팀 사회복지사)
TV에서 나오는 방송만 보고 무턱대고 찾아온 이곳 장봉혜림원. 이곳과 저의 인연도 벌써 2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신입직원 시절을 회상하자면, 잘하려는 마음과는 달리 실수를 연발하고, 선배님들에게 혼나기라고 한 날에는 남 몰래 혼자 눈물을 훔친 적이 적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일도 힘든데 이용자분들의 힘(?)에 눌려 맞고, 멍들고 심지어 기절까지... 참으로 파란만장 했습니다.
과거에 직원들이 이곳에서의 생활의 힘듦을 토로할 때 마다 故임성만 원장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힘이 들 때면 오히려 그 일을 즐기면서 해보는 것 또한 방법이다.”
당시에는 TV코미디 쇼에서 나오는 말처럼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지는 헤아릴 수 없었지만, 지금에 와 생각해보니 힘들고 지칠 때 마다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즐기는 저 자신과 그런 저를 바라보며 함께 즐거워하는 이용자와 동료직원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지원하는 우리들이 즐겁고 행복하면 덩달아 함께하는 이용자들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반대로 우리가 늘 힘들고 괴롭다고 얼굴 찌푸리고 있다면, 함께하는 이용자들은 어떠할까요? 이용자를 지원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의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경력이 많다고 해서 다 알고,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그만큼 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저희를 보고 정답이 없는 힘든 싸움을 한다고 표현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 안아주고, 따뜻한 눈빛,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해주고, 실수해도 잘 할 수 있다는 격려로 힘을 북돋아 주는 사람들과 함께 발맞춰간다면 그 힘듦도 어느새 즐거움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장봉혜림원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은 즐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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