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나의 마음이 느껴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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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2-18 11:16 조회3,1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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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나의 마음이 느껴졌나요?
김나리 (요양원생활지원팀 사회복지사)
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나도 모르게 커지는 나의 목소리에 내가 거슬릴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들어도 듣기 싫은 목소리를 들으면서 생활하는 이용자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참 직설적이고 욱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장봉혜림원의 삶이 결코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또 그만큼 나를 다스리고 나를 키워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가는 것도 맞다.
지적장애를 가진 성인 장애인들과 살아간다는 것.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순간의 나에게는 참으로 어렵고 고단한 삶이었다. 꼭 함께 하고 싶었던 장봉혜림원이었기에 참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높아지는 언성과 욱하는 시간들을 겪고, 돌아서면 ‘난 왜 이렇게 무능한 사람이지?’라는 자괴감에 빠져들었던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장애인복지를 하겠다고 온 내가 장애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그 상황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한 없이 작아지고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많은 것들이 어려운 순간에 나에게 힘을 주었던 것도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던 것도 이용자분들이 주신 커다란 사랑이었고, 그 사랑 안에서 나는 또 새로운 내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무능력에 좌절하던 그 시간에도 내 곁에서 나를 위로해주던, 아마도 당신은 나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결코 나쁜 마음은 아니었을 거라고, 무한한 믿음과 이해를 나에게 주었던 당신.. 미안하고 감사하다. 나의 이 부끄러운 자기 고백이 당신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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