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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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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민 작성일16-02-28 22:18 조회3,40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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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은 해당 이용자의 동의를 구한 뒤 사용됨을 알려드립니다.> 

아직은 겨울이라는 녀석이 "나 아직 안죽었어~"라며 건재함을 과시하듯 세찬 바람과 눈보라가 혜림원을 휩쓸고 간 2월의 마지막 주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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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정리를 끝낸 후 이제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해볼까하는 찰나에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 저기로 가야지?"

"어디요?"

"아니~, 저기~! 저기 집에 가야지."

"에?? 왜요?" 

 

영문을 모른 채 '도대체 무슨 꿍꿍이실까?' 라고 생각하다가 머릿속에서 문득 '그 것'이 떠올라 얼굴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 보이자 특유의 웃음을 지으신다.

 

"헤헤헤"

"어디로 가요? 무지개로 가요?" 라고 물으니 손사래를 치며

"카메라 챙겨와. 빨리!" 라며 쿨하게 말씀하시고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렇다. 오늘은 바로 무지개연립 102호의 제일 어르신이자, 장봉혜림원 지원센터에서 프리랜서로 많은 역할을 수행하시는 임병훈님께서 58번째 생신을 맞이하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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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와 미리 준비한 선물을 챙겨 허겁지겁 가보니 이미 고급인력(?)들이 투입되어 잔치상을 차리느라 분주하였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정성스러운 손길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에 맞춰 초대손님들도 속속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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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시작된 58번째 생신잔치

 화려하지도, 규모가 크지도 않았지만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과,  함께 생활하는 이용자 및 직원들과 함께 축하와 감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임병훈님은 그 어느 때보다 해맑고 행복한 미소를 보이셨다. 

 물론 본인의 애창곡이신 '한 오백년', '아리랑', '도라지' 등을 구성지게 메들리로 불러주시는 것도 빠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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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이렇게 해맑게 웃으시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언제였을까...

 임병훈님도 마찬가지였지만, 함께 자리했던 나 역시도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을 뿐 만 아니라, 그간 바쁜 하루하루로 인해 잊고 지낸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자리였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이라고 하면 혹자에겐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의미하는 결혼식날 일 수도 있고, 첫 아이가 태어나는 축복의 날 일 수도 있고, 자신이 꿈꿔온 목표를 이뤄낸 날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하게 생각되는 날은 아무래도 1년에 단 하루! 생일이 아닐까 한다.

 

 요즘의 00데이, 000데이 등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여 특별한 날을 만들고, 정성 가득한 음식이 아닌 화려함이 가득한 음식을, 의미 있는 선물이 아닌 명품을 기대하는 등의 세태로 인해, '생일'이 가진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어 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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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가족들과 정성스럽게 차려진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생일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생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소중한 자리에 초대해주신 임병훈님 덕에 생일이 가져다주는 행복한 에너지를 마음 껏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당신은 ~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사랑받고 있지요~!"

 

임병훈님.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 곁에 함께 있어주세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댓글목록

조영옥님의 댓글

조영옥 작성일

2년 후 환갑에는 혜림원 잔치를 해야겠어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