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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온 편지 212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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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성식 작성일11-10-17 09:55 조회1,8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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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은 어떤 곳일까? 장애가 많은 사람들일까? 장봉혜림원을 갔었던 선배들 이야기로는 겉모습을 보고는 누가 직원인지 장애인인지 모르겠다는데 그렇다면 왜 그 먼 섬에 살고 있는 걸까?

처음 동아리에 들어와 장봉혜림원을 방문하는 나로서는 얼마나 장애가 심하기에 섬까지 갔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많은 의학용어들을 외우고 간신히 기말고사까지 마무리하고 개강을 앞두고 가는 봉사활동이라 다들 들떠 있었지만 40분 동안 가고 있는 배 안에서 나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기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영상을 보고나서 조금은 이해가 갔지만 그래도 아직 함께 해야 할 장애인분들을 만나기 전까지 나는 긴장했다. 나를 선택해준 곳은 재활원 녹색주택에 사는 삼촌들이였는데 첫 하루는 어떻게 시간이 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밥을 먹으라며 챙겨주는데 진짜 그 챙김을 받아야하는 건지 내가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여기 계신 분들은 나를 그냥 봉사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집에 온 대학생 손님쯤으로 여겨주는 듯했다. 하루는 식사를 하고나서 잔반통을 버리러 가야한다며 한 삼촌이 나에게 부탁했다. 그랬더니 거기 나이 있으신 어르신이 처음 왔는데 잔반을 버리는 것을 어떻게 알겠냐며 가지 말고 나를 시킨 삼촌더러 가라고 이야기 했다. 순간 나는 웃어야할지 이 상황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서도 내심 배 안에서 걱정했던 것은 내가 만들어 낸 걱정인 것을 확인하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 자원봉사자의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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